한국은행이 1950년 창립 이후 처음으로 내년 6월께 서울 남대문로 본관을 떠나 태평로 삼성 본관으로 잠시 입주한다.
한국은행은 본관과 별관의 개보수 공사가 진행되는 3년간 삼성 본관을 이용한다. 2017년 6월부터 2020년 6월까지 3년간 본부 1천여명의 인력이 삼성 본관에서 업무를 본다.
한국은행 고위관계자는 "본관과 별관의 공사 기간 이전할 대상으로 태평로 삼성 본관과 을지로 삼성화재 건물을 놓고 검토한 결과 삼성 본관을 우선 협상대상으로 선정했다"라고 20일 전했다.
한국은행은 앞으로 삼성과 임대료 등에 관한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한국은행은 애초에 별관 재건축을 먼저하고 본관 리모델링을 후에 하려했으나 보안 문제와 공사기간 단축 때문에 동시에 진행하기로 계획을 변경했다.
이번 재건축을 통해 별관의 보안성을 강화하고 화폐수송장과 발권시설을 확충할 예정이다.
이에 한국은행 지하 금고에 있는 10조원 규모의 현금을 한국은행 강남본부로 이송하는 특별 수송작전이 전개된다.
통상 10kg짜리 사과상자에 5만원권이 12억원 가량 담긴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송 대상 화폐는 대략적으로 사과상자 1만개 분량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를 옮기기 위해서는 한국은행이 사용하는 현금수송차량 수십대가 동원되야 하며 수십명의 경비 인력까지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은 안전한 화폐이송을 위해 이를 수 차례에 걸쳐 분산 이송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은행 관계자는 "이전 과정에서 문제가 없도록 보안 문제 등을 철저히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한국은행 별관 재건축사업 설계공모 조감도
김상혁 기자 sunny10@
<저작권자 ⓒ 부산일보(www.busa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