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30, 미네소타 트윈스)가 메이저리그 진출 첫 3안타 4출루로 부진 탈출의 신호탄을 쐈다. 강정호(29, 피츠버그 파이리츠)는 상대 선발 투수의 노히트 행진을 깨는 2루타를 터트렸다. 김현수(28, 볼티모어 오리올스)는 1안타를 추가했다.
박병호는 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타깃 필드에서 열린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홈경기에서 6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2루타 2개를 곁들인 3타수 3안타 1볼넷 2득점으로 맹활약했다.
최근 15경기에서 타율 0.148 0홈런 5볼넷 21삼진으로 부진했던 박병호는 이날 경기에서 그간의 슬럼프를 날려버리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첫 타석부터 장타가 터졌다. 박병호는 팀이 1-0으로 앞선 2회말 1사에서 상대 좌완 선발 맷 무어를 맞이해 7구 94마일 패스트볼 받아쳤다. 타구는 중견수 키를 넘는 펜스 직격 2루타로 연결됐다. 그러나 후속타 불발로 득점을 올리지는 못했다.
박병호는 두 번째 타석에서 출루에서 득점까지 연결시켰다. 팀이 1-2로 뒤진 4회말 무사 1루에서 볼넷을 얻어 나간 후 막스 케플러의 적시타와 바이런 벅스턴의 희생플라이를 합쳐 홈을 밟았다. 시즌 21번째 득점.
4-4로 맞선 5회말 2사 1루에서는 2루수와 유격수 사이로 빠지는 중전안타를 만들어냈다. 올시즌 8번째 멀티히트.
박병호는 팀이 5-4로 역전한 7회말 1사 네 번째 타석에서 두 번째 2루타를 터트렸다. 바뀐 투수 하비에르 세데뇨를 상대로 6구 87마일 패스트볼을 밀어쳐 우익수 오른쪽으로 빠지는 타구로 연결했다.
이는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첫 3안타 경기. 박병호는 케플러의 우전 적시타에 홈을 밟아 추가 득점까지 올렸다.
이로써 박병호는 시즌 타율을 0.211에서 0.226으로 끌어올렸다. 미네소타는 템파베이와 역전의 역전을 거듭한 끝에 6-4로 승리하며 3연패를 탈출했다.
강정호는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상대 선발투수 천 웨인의 노히트 행진을 중단시키는 2루타를 기록하는 등 5타수 1안타 1득점으로 활약했다.
2회 선두타자로 나선 강정호는 중견수 뜬공으로, 4회에도 선두타자로 나서 다시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7회 또다시 선두타자로 들어선 강정호는 6회까지 볼넷 두 개만을 내주며 노히트 노런을 기록 중이던 천웨인의 타구를 좌익수 앞으로 보내며 이를 중단시켰다.
강정호는 좌익수가 타구를 더듬는 사이 2루까지 내달리는 판단력으로 2루타를 만들어냈다. 이후 맷 조이스의 적시타로 팀의 첫 득점까지 기록했다.
하지만 이후 강정호는 8회에 헛스윙 삼진, 연장 10회 우익수 뜬공으로 돌아서며 안타를 추가하지 못했다.
이날 경기로 강정호의 시즌 타율은 0.261에서 0.257로 소폭 하락했다. 피츠버그는 12회말 3-4로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김현수는 안타 하나를 추가하며 2경기 연속 안타 및 9경기 연속 출루행진을 이어갔다.
2일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홈경기에서 2번타자 좌익수로 선발출전한 김현수는 5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0.382에서 0.386으로 소폭 하락했다.
1회말 첫 타석에서 김현수의 방망이가 힘차게 돌았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상대 선발투수 릭 포셀로를 맞이한 김현수는 4구 패스트볼을 가볍게 받아쳤다.
이는 시프트를 펼친 보스턴의 수비를 무력화 시키는 좌익수 앞 안타로 연결됐다. 하지만 후속타 불발로 득점에는 실패했다.
이후 3회말에는 중견수 뜬공, 5회말 1사에서는 2루 뜬공으로 물러났다.
5-5로 맞선 7회말 1사 1,2루 찬스에서 타석에 들어선 김현수는 5구 슬라이더를 밀어쳤다. 타구는 좌측으로 크게 뻗었지만 워닝트랙 앞에서 잡히는 뜬공에 그쳐 아쉬움을 자아냈다.
김현수는 8회말 마지막 타석에서 유격수 뜬공으로 돌아서며 안타를 추가하지 못했다.
볼티모어는 트럼보, 마차도, 아바레스, 페냐 등 네 명의 선수들이 쏘아올린 홈런포로 12-7 역전승을 거뒀다.
사진=부산일보 DB
김상혁 기자 sunny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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