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우려에 원·달러 환율이 1천170원대로 급등하는 등 달러화 가치가 상승하고 있다.
13일 오전 11시 20분 기준,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6.9원 오른 1천172.9원에 거래되고 있다.
달러화 가치가 급작스럽게 오르는 이유는 코 앞으로 다가온 '브렉시트' 투표에서 명확한 방향을 가늠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에 안전자산인 달러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것.
만약 영국이 EU에서 탈퇴하게 되면 파운드화의 가치 급락이 예상된다. 이는 다른 금융자산과 실물자산의 위기로 번질 수 있다. 영국이 국제금융시장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만큼 이는 세계 경제에 위험신호다.
영국 내 보수당을 중심으로 한 EU 회의주의자들은 환경규제, 금융규제, 유럽의 인구 이동의 자유 제한 등을 두고 EU 탈퇴 목소리를 높여왔다. 특히 저소득층이나 노년층이 지지하고 있다.
반대의 목소리도 크다. 이들은 스코틀랜드와 북아일랜드의 독립, 경제 붕괴, 이민자 및 실업률 증가 등을 이유로 들고 있다. 주로 젊은층과 고소득층이 브렉시트에 반대하고 있다.
지난 10일 영국의 일간이 인디펜던트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탈퇴 여론이 55%, 잔류 여론이 44%로 10%p 이상 차이를 보였다.
하지만 11일 가디언의 여론조사에서는 잔류가 44%, 탈퇴가 42%의 반대의 결과가 도출됐다. 오차 범위 내의 접전이라 정확한 예측이 거의 불가능한 상태.
'브렉시트 찬반' 국민 투표는 오는 23일로 예정돼 있다. 그동안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달러화의 강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성우 NH선물 연구원은 "브렉시트 이슈로 시장의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지속되고 있다"면서 "이번주 원·달러 환율은 1천180원대로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부산일보 DB
김상혁 기자 sunny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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