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상이몽' 악덕 엄마·에어로빅 중독 아빠?…감동으로 꽉 채웠다(종합)

2016-06-14 00:36:37

가족을 위하는 가장의 짐, 그리고 어머니의 모성애는 위대했다. 보이는 것만으로는 알 수 없었던 그들의 삶이 조명되자 감동을 자아냈다.
 
13일 방송된 '동상이몽'에서는 트로트 가수 딸을 위해 매니저 역할을 자처한 어머니가 출연해 딸에 대한 고민을 토로했다. 또 가족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에어로빅에 운동에 푹 빠져 있는 '에어로빅 마니아' 아버지의 사연까지 더해져 두 가족의 이야기로 꾸며졌다.
 
이날 처음으로 등장한 아리 양은 "18살 3년차 트로트 가수다"라고 자신을 소개한 뒤 "내 노래를 듣고 따라해주는 사람들의 모습을 지켜보는 것이 좋다"며 트로트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매니저이자 엄마에 대한 불만도 토로했다. 그녀는 "(엄마가) 24시간 옆에 붙어있다"며 "먹는 것 자는 것, 심지어 화장실에 가는 것까지 확인한다"고 말했다.
 
먼저 살인적인 스케줄이 문제였다. 많은 경우 하루 세 번의 스케줄은 기본, 한 달에 무려 120개의 일정을 소화하고 있던 것. 아리 양은 "북한 빼고 전국은 다 가본 것 같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또 '엄마'가 아닌 '매니저'이기만 한 엄마가 미웠다. 아리 양은 "무대 올라가기 전 예민한 상태다. 그 때는 매니저가 아닌 엄마가 필요하다"라며 "격려해주고 따뜻하게 안아줬으면 좋겠다"고 털어놨다.
 
이를 지켜본 양세형은 "나도 어릴 적 춤추고 노래하는 걸 좋아해서 어머니가 가수를 시키려고 했다"며 "그러나 계속되는 지옥 훈련에 스트레스를 받았다. 좋아하는 것을 일적으로 하려니까 싫었다"고 공감했다.
 
어머니 나름대로의 입장도 있었다. 일일이 행사 관계자들에게 명함을 돌리며 인맥을 쌓아가는가 하면, 보이지 않는 무대 밑에서 고군분투했던 것.
 
어머니는 "보통은 30만원 정도 행사비를 받는다고 하지만, 지금은 거의 재능기부로 형태로 하고 있다"며 "빚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가끔 휑한 행사장을 보면 안쓰럽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지난해에는 설상가상으로 유방암 2기 판정까지 받았다고. 그럼에도 딸의 꿈을 위해 힘든 기색을 내비치기 않았고, 부담이 되기 싫었다.
 
특히 "내 건강도 건강이지만, 엄마이지 않느냐"고 모성애를 드러내며 스튜디오를 감동으로 물들였다. 이후 두 모녀는 서로의 아픔을 이해하겠다는 약속과 함께, 웃으며 포옹했다.
 
■ 에어로빅 중독? 'NO!'…세상에서 가장 멋진 아버지
 
시작부터 활기찼다. 에어로빅 마니아 아버지는 다소 어설프지만 신나는 에어로빅을 선보이며 등장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그는 "1년 정도 (에어로빅을) 했다"며 "헬스는 혼자 해서 고독하지만, 에어로빅은 다 같이 하니까 재미있고 열정적으로 할 수 있다"고 밝혔다.
 
가족들의 입장은 반대였다. 중학생 아들은 "창피하다"라며 "쫄쫄이를 입고 음악에 맞춰 빙글빙글 도는데, 내 아빠라고 이야기하기 창피하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실제 영상을 통해 공개된 아버지는 집에서 에어로빅 복장으로 돌아다니는가 하면, 거실 바닥에 수십벌의 에어로빅 복을 꺼내놓아 가족들을 불편(?)하게 만들었다.
  
특히 스튜디오에 등장한 아들은 "골반이 흔드는 동작이 유난히 싫다"고 핀잔하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이날 최고의 의문점(?)은 에어로빅에 대한 열정에 비해 조금은 과한 아버지의 배. 에어로빅 강사마저 "열심히 하시는데 1년 전에 비해 배가 더 나오신 것 같다"고 대답했다.
 
그 비밀은 아내가 밝혔다. 아내는 "(남편이) 운동을 하니까 탄수화물을 자제하려고 노력한다"면서도 "사과를 5개씩 먹는다. 한 박스를 사면 일주일이면 먹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나 아버지는 우울증을 앓고 있었다. 보통의 남자들이 술과 담배로 해결하려는 것과 달리, 운동으로 풀고 싶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또 갑작스레 찾아온 '쇼크'도 그에겐 운동에 대한 자극제가 됐다.
 
아버지는 "대한민국의 가장들이 무거운 짐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나에게 막상 쇼크가 오니까, 아이들이 성인이 될 때까지 교육해야 한다는 절실함이 들더라"고 운동에 대한 욕망을 끌어왔다.
 
이날 정시아는 그를 지켜보며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셨다. 그러나 만약 아버지가 이렇게 활기찬 취미가 있었다면 조금이라도 더 오래 사시지 않았을까 생각이 들었다"며 "세상에서 가장 멋진 아빠라고 생각한다. 진심으로 응원하고 싶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함께 녹화에 참여한 솔지와 전소민 또한 "멋진 취미를 가졌다"며 엄치를 치켜세웠다.
 
사진='동상이몽' 화면 캡처
 
김두연 기자 myajk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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