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스', 능글맞은 김래원X거친 박신혜의 색다른 케미(리뷰)

2016-06-21 08:08:36

좋은 인연이든 악연이든, 처음에는 어떤 얼굴로 찾아올 지 아무도 알 수 없다. 시작은 그리 아름답지 않은 인연으로 만났지만, 김래원은 박신혜의 인생을 변화시킬 '좋은 인연'인 듯 하다.
 
20일 첫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닥터스'에서는 모난 성격이지만 아픔을 가지고 있는 유혜정(박신혜)의 배경, 그리고 전학간 고등학교에서 담임 선생님 홍지홍(김래원)을 만나는 인연이 그려졌다.
 
이날 드라마의 시간적 배경은 13년 전 과거. 여고생 혜정은 반항기 가득한 모습으로 첫 등장하며 눈길을 끌었다. 특히 시작부터 아픈 과거가 드러났다. 문제를 일으켜 학교로 찾아온 아버지가 자신을 질타하자 "차라리 죽여버려. 엄마처럼 죽이면 깨끗하잖아"라고 소리친 것. 아버지를 미워할 수밖에 없었던 과거와 동시에, 마음 속 내제된 혜정의 상처를 짐작케 했다.
 
곪았던 두 부녀의 사이는 결국 터져버렸다. 아버지는 혜정을 포기하고 할머니인 강말순(김영애)의 품에 딸을 맡기며 "다신 찾지 말라"는 말을 남긴 채 유유히 떠났다. 혜정은 "그 여자가 우리 집에 온 날 우린 이미 끝났다"고 중얼거리며 눈물을 쏟았다.
 
말순은 아버지와 달랐다. 어릴 적 산전수전을 다 겪었던 말순은 자신의 손녀 만큼은 자신처럼 힘들게 키우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일까. 혜정이 그녀의 품에 오게된 것도 말순의 의지이자 바람이었다. 혜정은 그런 말순을 위해 "학교에 가지 않겠다"는 기존의 생각을 접고 새로운 학교에 들어가겠노라 약속했다.
 
이 때부터 기막힌 인연이 시작됐다. 행동에 거침이 없는 혜정은 음반 가게를 찾아 자신이 듣고 싶은 CD를 자연스럽게 훔쳐 가게를 빠져나오려고 했다. 그 순간 가게 주인은 절도 사실을 눈치채고 그녀를 추궁하기 시작했다. 곁에서 이를 지켜보던 홍지홍(김래원)은 이를 보고 "본인이 훔치지 않았다고 하지 않느냐"며 혜정을 위기에서 도왔다.
 
그리곤 잠시 뒤 '다른 사람'이 돼 돌아왔다. 길에서 혜정을 기다리던 지홍은 "좋냐? 훔치고 속이고. 어른인 척 하는데 어설퍼. 네 얼굴에 다 써있어"라고 말했다. 혜정은 "아저씨 나 사랑해요? 반했어? 이걸 미끼로 날 어떻게 해볼 생각이라면 꺼져"라고 냉담히 말했다.
 
지홍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그는 "날 이렇게 거칠게 대한 것은 네가 처음"이라며 "나랑 사귀자"고 급고백으로 혜정을 당황시켰다. 놀란 혜정은 자신도 모르게 학생임을 자백했고, 물건을 훔쳤다고까지 시인했다. 이렇듯 우연인줄만 알았던 두 사람의 인연은 생각보다 질겼다. 지홍은 말순의 하숙집에 살고 있었던 '옆집 남자'였던 것. 심지어 혜정이 전학간 학교의 담임 교사였다.
 
본격적으로 담임이 된 지홍은 모든 행동에 거침이 없는 혜정을 바로잡기 위해 물러서지 않았다. 나아가 한 수 위의 모습과 언행으로 변화될 혜정의 모습을 기대케 만들었다.
 
같은 반 학생이자 담임 교사인 지홍을 짝사랑하는 진서우(이성경)와 혜정의 관계 또한 벌써부터 관심을 불러일으킨다. 빵빵한 집안은 물론, 공부까지 잘하는 '엄친딸' 서우는 혜정의 전학으로 인해 경쟁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예고편을 통해 공개된 서우는 혜정에게 "너 담탱이(담임 선생님) 좋아하냐?"라고 돌직구를 날리기도 했다.
 
정윤도(윤균상)의 모습도 짤막하게 드러났다. 혜정이 전학 전 무도회장에서 한 일행과 싸워 경찰이 출동하자, 어디선가 오토바이를 타고 나타나 그녀를 구한 것이다. 아직 베일에 싸여진 인물이지만, 훗날 혜정과 단순치 않은 인연이 될 것으로 보인다.
 
22일 방송되는 2회부터는 과거가 아닌 현재 시점으로, 본격적인 전개가 이어질 예정이다. 풋풋한 고교시절을 마치고 사제지간으로 만난 지홍과 혜정, 또 윤도와 서우 등이 어떤 관계를 그려갈지 주목된다.
 
사진='닥터스' 방송 캡처
 
김두연 기자 myajk213@

< 저작권자 ⓒ 부산일보(www.busa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지면보기링크

포토뉴스

가장 많이 본 뉴스

  • 사회
  • 스포츠
  • 연예
  • 정치
  • 경제
  • 문화·라이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