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제작사 'D1' 설립…"외주제작 환경 악화" VS "방송산업 발전"

2016-06-23 15:35:01

자체 콘텐츠 제작사 'D1'(Dream One·가제)을 설립하겠다는 KBS 계획이 반발에 부딪혔다.
 
23일 한국드라마제작사협회와 독립제작사협회, 한국독립PD협회는 KBS에 제작사 'D1' 설립 중단을 요구하는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 세 협회는 'D1' 설립을 "지상파라는 거대 유통 권력을 가진 방송사가 드라마 제작과 부가 판권 사업, 외국 투자 유치 등에 직접 나서 돈벌이에 열을 올리겠다는 것"으로 규정했다.
 
또 이들은 "KBS가 'D1'을 설립해 방송 프로그램 제작과 배급을 맡을 경우, 불공정 관행 때문에 최악이었던 외주제작 환경은 악화할 것"이라면서 "많은 제작사와 독립PD는 하청에 하청을 받거나 도산할 위기에 직면한다"고 우려를 표했다.
 
KBS는 이에 대해 "제작사 설립은 제작비 상승과 광고매출 급락, 인력 유출로 인한 제작기반 붕괴 위기 등 어려운 환경에서도 방송산업 발전에 일조하고 국가적 이익을 가져올 대작 한류 드라마를 계속 제작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KBS 외주편성 비율은 다른 지상파의 그것보다 훨씬 높다"면서 "'D1'을 통해 한류를 재점화할 해외향 대작 드라마와 예능을 만드는 과정에서 외주 제작사들과 다양한 방법으로 공동개발, 제작하겠다"고 덧붙였다.
 
특히 KBS는 "당사가 연예 매니지먼트 사업에 뛰어든다는 것은 과장된 것"이라며 "'D1'은 사전제작 등 완성도 높은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을 만드는 제작 중심의 회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KBS는 이러한 내용을 담은 입장 자료를 드라마제작사협회를 비롯한 3개 단체에 전달했다.
 
유은영 기자 ey20150101@
 
< 저작권자 ⓒ 부산일보(www.busa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지면보기링크

포토뉴스

가장 많이 본 뉴스

  • 사회
  • 스포츠
  • 연예
  • 정치
  • 경제
  • 문화·라이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