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34,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한·미·일 3개 리그에서 세이브를 성공한 역대 두 번째, 한국인으로는 첫 번째 선수가 됐다. 시즌 5호 아치를 그린 추신수(34, 텍사스 레인저스)는 10경기 4홈런의 장타력을 이어갔다.
강정호(29, 피츠버그 파이리츠)와 이대호(34, 시애틀 매리너스)도 안타 하나씩을 추가했다.
오승환은 3일(이하 한국시간) 세인트루이스의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홈경기에서 9회말 마지막 투수로 등판, 1이닝을 무실점 2K 퍼펙트로 정리하며 팀의 3-0 승리를 지켜냈다.
이로써 오승환은 메이저리그 데뷔 첫 세이브를 기록하게 됐다. 이는 일본 야쿠르트 스왈로즈, 미국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뉴욕 메츠, 한국 우리 히어로즈에서 세이브를 거뒀던 일본인 투수 다카스 신고 이후 처음이다.
2005년 한국 삼성 라이온스에서 데뷔한 오승환은 KBO 통산 444경기 277세이브를 기록했다. 2014년 일본 한신 타이거즈로 이적한 후에는 2년간 80세이브를 올렸다.
세인트루이스는 선발 아담 웨인라이트가 7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그 사이 팀 타선은 4회 3점을 올렸다. 8회에는 조나단 브록스턴이 나와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오승환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첫 타자 루크로이를 상대한 오승환은 2S 1B에서 88마일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이어 카터는 초구 땅볼을 유도한 후 2루수의 호수비로 처리했다.
오승환은 마지막 타자 뉴웬하이스를 8구 승부 끝에 체인지업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며 기념비적인 메이저리그 첫 번째 세이브를 올렸다.
이날 경기로 오승환은 시즌 방어율을 1.58에서 1.54로 낮췄다. 또 2k를 추가하며 55번째 탈삼진을 기록하게 됐다.
팀의 대패 속에서도 추신수는 시즌 다섯 번째 솔로포로 이틀 만에 홈런을 추가하면서 장타력을 과시했다.
미니애폴리스 타깃필드의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원정경기에 1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장한 추신수는 5타수 1안타 1홈런을 기록했다.
1회 첫 타석에서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난 추신수는 2회 삼진, 4회 내야 땅볼로 돌아섰다.
7회초 1사에서 네 번째 타석에 들어선 추신수는 2구 95마일 패스트볼을 정확히 밀어쳐 우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기록했다. 시즌 다섯 번째 홈런.
하지만 9회 마지막 타석에서 좌익수 라인드라이브 아웃으로 물러나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타율은 0.2559에서 0.256으로 소폭 하락했다. 텍사스는 미네소타에 5-17로 대패했다.
이대호는 3경기 연속 안타와 타점으로 맹활약을 이어갔다. 세이프코 필드에서 열린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홈경기에서 4타수 1안타 1볼넷 1타점을 기록했다.
전날 시원스런 홈런을 때린 후 배트플립을 펼쳐 보복구가 날아들지 않을까 걱정이 있었지만 기우였다. 1회말 첫 타석에서 3루 땅볼로 물러난 이대호는 3회말 2사 두 번째 타석에서는 볼넷을 골라 나갔다.
팀이 9-4로 크게 리드한 6회말 1사 2루에서 이대호는 2루타성 타구를 날렸다. 2루에 안착했으나 베이스에 발이 잠시 떨어져 아웃이 선언됐다. 스콧 서비스 감독이 강하게 어필했지만 결국 1루타와 주루사로 인정됐다.
이대호는 8회말 마지막 타석에서는 3루 땅볼로 물러나며 경기를 마감했다. 시즌 타율은 0.294로 소폭 하락했다.
하지만 이날 김현수(28, 볼티모어 오리올스)는 결장해 이대호와의 맞대결은 펼쳐지지 않았다.
오클랜드 O.co 콜리세움에서 열린 오클랜드 어슬래틱스와의 원정경기에 4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장한 강정호는 3타수 1안타 1사구 멀티출루를 기록한 후 교체됐다.
1회초 2사 2루에서 3구 삼진을 당한 강정호는 4회초 무사 1루에서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했다. 하지만 후속타자 그레고리 폴랑코의 병살타 때 아웃되고 말았다.
6회초 우익수 뜬공으로 돌아선 강정호는 9회초 안타를 때려냈다. 2-2로 맞선 상황에서 선두타자로 들어서서 바뀐 투수 라이언 매드슨의 93마일 패스트볼을 밀어쳐 우전안타로 연결했다.
1루를 밟은 강정호는 대주자 애덤 프레이저와 교체됐다. 강정호의 시즌 타율은 0.257에서 0.259로 살짝 올랐다. 피츠버그는 10회초 2점을 더 내 4-2로 역전승을 기록했다.
한편 마이너리그로 내려간 박병호(30, 로체스터)는 멀티히트를 포함해 4출루를 기록했다.
사진=메이저리그 홈페이지
김상혁 기자 sunny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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