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용 기자 jundragon@busan.com | 2026-06-04 15:06:20
4일(한국시간) 한국 대표팀의 월드컵 전 마지막 평가전인 엘살바도르전에서 이동경이 골을 넣은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6 북중미 월드컵을 1주일 여 앞둔 한국 축구 대표팀이 마지막 평가전에서 신승했다. 월드컵을 앞두고 치른 2번의 ‘고지대 평가전’에서 무실점으로 승리하며 월드컵 대비를 마쳤다. 하지만 상대의 거친 압박에 고전했고 위험 지역에서 패스 미스 등 집중력 부족은 월드컵 전 해결해야 할 과제로 떠올랐다.
한국은 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 인근 프로보의 브리검영대 사우스필드에서 열린 엘살바도르와 평가전에서 후반 12분 터진 이동경(울산)의 프리킥 결승골을 앞세워 1-0으로 이겼다. 지난달 31일 트리니다드토바고와 경기에서 5-0으로 크게 이긴 대표팀은 월드컵 전 평가전에서 2연승을 달렸다.
3-4-3 포메이션으로 경기에 나선 한국은 이날 손흥민, 오현규를 벤치에 앉히고 조규성을 원톱 선발로 출격시켰다. 좌우 측면은 황희찬, 이동경이 나섰고 중원은 지난 평가전에서 좋은 호흡을 선보인 황인범, 이재성이 맡았다. 좌우 윙백은 이태석, 설영우를 기용했다. 스리백 수비는 이기혁, 김민재, 이한범 조합이 나섰다. 골대는 김승규가 지켰다. 트리니다드토바고전 후반전과 매우 유사한 전열이었다.
전반 초반은 한국의 페이스였다. 한국은 전반 7분 황인범의 프리킥 직접 슈팅을 시작으로 끊임없이 상대 골문을 노렸다. 전반 10분에는 역습 상황에서 이태석이 조규성을 향해 땅볼 크로스를 올렸지만 조규성이 놓쳐 득점 기회가 무산됐다. 하지만 전반 중반 들어 상대가 압박 강도를 올리며 고전했고 이렇다 할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오히려 전반 32분 엘살바도르 헤페르손 바야다레스의 오른쪽 돌파에 위험한 상황을 맞았다. 네이선 오르다스를 겨냥한 헤페르손의 마지막 패스가 부정확해 상대 슈팅으로까지 연결되지는 않았다.
전반을 0-0으로 마친 한국은 후반 초반 공격의 고삐를 당겼다. 결승골은 후반 12분 세트피스에서 나왔다. 페널티아크 오른쪽에서 상대 파울을 유도해낸 이동경은 직접 키커로 나서 가까운 쪽 골대를 향해 왼발 슈팅을 날려 골망을 흔들었다. 월드컵 전 프리킥 골로 예열을 마친 이동경의 왼발이 월드컵 본선 프리킥 상황에서 대표팀의 ‘신무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 선제골 이후 후반 18분 8명의 선수를 교체하며 마지막 실험을 이어갔다. 백승호, 김진규, 박진섭, 옌스 카스트로프, 이강인, 오현규, 손흥민, 양현준이 들어가고 이재성, 황인범, 김민재, 이기혁, 이동경, 조규성, 황희찬, 설영우가 벤치로 물러났다.
교체 이후 후반 23분 손흥민에게 결정적인 기회가 찾아왔다. 옌스의 왼쪽 측면 돌파 이후 공이 골 지역 정면의 손흥민에게 이어졌으나 손흥민의 슛이 골대 위로 날아가며 득점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한국은 마지막 평가전에서 승리했지만 월드컵 전 보완해야 할 숙제도 떠안았다. 엘살바도르전에서 지표상으로 홍명보호의 볼 점유율이 72%에 육박했지만, 이는 중원부터 수비까지 낮은 위치에서 볼을 지키며 백패스와 횡패스가 이뤄진 결과였다.
중원부터 강하게 싸움을 걸어온 엘살바도르의 압박에 원톱 조규성에게 볼이 투입되지 않으면서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중원에서 패스가 끊긴 뒤 수비 뒷공간으로 파고드는 엘살바도르의 빠른 역습에 처음 호흡을 맞춘 이기혁-김민재-이한범 스리백 조합은 다소 불안한 모습도 드러냈다.
홍명보 감독은 “(골을 넣은)이동경이 정신적으로 자신감이 가득하다. 본선 무대에서는 컨디션 좋은 선수를 출전시킬 계획이다”며 “멕시코 현지에서는 세트피스 훈련, 수비 훈련을 집중적으로 해 완성도를 높일 계획이다”고 말했다.
엘살바도르전을 끝으로 사전 캠프 훈련 일정을 모두 마친 홍명보호는 6일 전세기편으로 조별리그 1, 2차전 결전지이자 베이스캠프가 있는 멕시코 과달라하라에 입성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