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공금 10억원을 빼돌린 여자 경리가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영도경찰서는 6일 횡령 혐의로 김모(41)씨를 구속했다. 지난 2010년부터 수중개발업체 경리로 근무한 김씨는 회사 법인 은행계좌에서 적게는 10만원, 많게는 수백만원씩 465차례에 걸쳐 모두 10억8천만원의 공금을 횡령했다.
김씨는 회삿돈을 계좌 이체하면서 보내는 사람 이름에 회사 대표나 거래처 관계자를, 통장 기재 내용은 차입금·물품대금 등으로 적는 수법으로 범행을 숨겨왔다.
게다가 그녀는 횡령한 돈으로 일주일에 최소 2번 정도 호스트바를 출입, 한 번에 술값만 150만~200만원을 내고 팁으로 20만원을 주며 '큰 손'으로 통했다.
호스트바 남자 종업원과는 주 2회 사적으로 만나 선물과 용돈을 주기도 했다. 인터넷 게임 머니를 사는데만 2억원을 썼다.
남편과 이혼한 김씨는 아이 2명과 함께 임대아파트에서 살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녀의 횡령 사실은 최근 회사 관계자가 법인 통장에서 의심스러운 거래내역을 확인하면서 덜미가 잡혔다. 경찰은 공범 여부를 수사 중이다.
박홍규 기자 4067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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