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잦은 피로감으로 힘들어하는 직장인이 늘고 있다. 주말에 푹 쉬었다고 느낄 만큼 충분한 휴식을 취했음에도 불구하고 피로가 풀리지 않는다고 호소한다.
전문의들은 이 같은 피로감이 지방간의 증상일 수 있다고 경고한다. 정상 간에서 지방이 차지하는 비율이 5%인데 이를 초과하면 지방간이라 한다. 지방간은 그동안 애주가의 질환이라고 여겨져 왔다. 하지만 최근 5년 새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에게서 지방간 발생이 크게 증가했다.
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알코올성 지방간 환자는 지난 2011년 4만3천734명에서 2015년 3만3천903명으로 약 22% 감소했다.반면에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는 지난 2011년 1만3천429명에서 2015년 2만8천865명으로 약 115% 증가했다.
단순 지방간과 달리 비알코올성 지방간염의 경우는 방치하면 간 경변으로 진행할 수도 있어 확실한 검사와 함께 규칙적인 운동과 식이요법을 병행해야 한다.
지방간은 일부의 경우 지방간염, 간경화, 간암 등 심각한 질환으로 진행할 수도 있다. 비만, 당뇨, 고지혈증이 있는 사람이 간 기능 검사에서 이상 소견을 보였다면 한번쯤 지방간을 의심해봐야 한다.
강동경희대병원 신현필 소화기내과 교수는 “지방간은 술을 전혀 마시지 않거나 소량만 마실 뿐인데도 나타날 수 있다”며 “염증을 동반하지 않는 단순 지방간의 경우 지나치게 두려워할 필요는 없지만 비알코올성 지방간염의 경우 간경변으로 진행할 수도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남유정 인턴기자 iss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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