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의 3세트' 신화 쓴 흥국생명 신연경 "팬들이 '마법소녀'라고 불러요"

2017-02-15 10:52:05

'기적의 3세트' 신화를 쓰며 팀을 벼랑 끝 위기에서 구해낸 흥국생명 신연경의 활약상이 인터넷 공간에서 잔잔한 화제를 낳고 있다. 

팬들은 두둑한 배짱과 뛰어난 실력을 겸비한 신연경에 대해 '마법소녀'라 부르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흥국생명은 14일 오후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벌어진 NH농협 2016-2017 V리그 여자부 현대건설과의 홈경기에서 3-1로 승리했다. 흥국생명은 이날 승리로 리그 2위 기업은행과의 승점을 4점차로 벌리며 정상을 든든하게 지켰다.

흥국생명은 1세트를 먼저 따냈지만 현대건설이 2세트를 가져가면서  양팀은 1-1로 팽팽하게 맞섰다. 하지만 3세트 흥국생명은 19-24로 뒤지며 벼랑 끝으로 내몰렸다.

1점만 내주면 3세트와 경기 분위기를 모두 내주어야 하는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특급 서브'를 장착한 신연경의 타구가 날카롭게 현대건설 진영을 파고 들었고 연속 서브 에이스로 마침내 5점을 따라붙으며 24-24 동점을 이루는 기적을 연출했다.

이후 신연경의 서브는 현대건설을 괴롭혔고 결국 26-24로 3세트를 따낼 수 있었다. 흥국생명은 여세를 몰아 4세트로 잡고 짜릿한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이날 신연경은 서브 에이스 3개를 비롯해 7득점을 올렸다.

신연경은 경기후 인터뷰에서 "서브가 잘 들어가니까 더 천천히 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올 시즌에서 막판에 뒤집은 경기가 많아서 충분히 잡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라고 담담하게 소감을 밝혔다.

박미희 감독은 이날 수훈갑 신연경에 대해 "무릎 수술로 고생을 많이 했는데 배짱이 참 좋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흥국생명의 다음 경기가 오는 25일로 잡혀 있어 다소 여유가 생긴 신연경은 "집에 가서 푹 쉬고 싶다"고 웃음을 지었지만 이날 활약상이 알려지면서 인터넷과 SNS에서는 축하과 격려가 줄을 이었다.

네티즌들은 포털사이트에  "마법소녀 신연경이 3세트 기적을 연출했다" "흥국생명 복덩이" "배짱서브로 팀을 벼랑 끝에서 구했다" 등의 글을 올리며 신연경의 마법과 같은 플레이에 대해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사진=흥국생명 제공

박홍규 기자 4067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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