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해역인 전남 진도군 동거차도 앞바다에서 인양된 세월호가 24일 오후 4시께 인양 현장을 출발, 세월호를 목포 신항까지 운반할 반잠수 선박(반잠수선)이 대기 중인 남동쪽 3㎞ 지점을 향해 이동할 예정이다.
세월호는 출발 후 2시간 정도면 반잠수선에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
24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2척의 잭킹바지선은 와이어로 세월호를 묶어 한 덩어리가 돼 5대의 예인선에 이끌려 반잠수식 선박으로 저속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출발 시간은 당초 오후 2시~2시 30분으로 예정됐으나 조류 때문에 오후 4시께로 미뤄졌다.
바지선은 자체 동력이 없기 때문에 5대의 예인선이 와이어로 묶인 세월호와 두 척의 바지선을 반잠수선이 있는 지점까지 끌어가게 된다.
해수부는 25일부터 파고·바람 등으로 날씨가 안 좋은 중조기로 접어들기 때문에 작업 환경이 적합한 소조기가 종료되는 24일 자정까지는 세월호를 반잠수선 위에 선적하는 작업을 완료할 계획이지만,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해 25일 오전에나 완료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세월호와 바지선은 반잠수함 쪽으로 110도 가량 방향을 틀고는 서서히 속도를 높이며 출발하게 된다. 인양팀은 이날 오전 11시 10분 세월호를 13m 인양하는 작업을 완료하고 이동 준비를 해 왔다.
한편, 세월호 인양 완료 후 미수습자 수습 과정에서 불가피할 경우 객실 부분을 절단해 바로 세우는 방식이 적용될 전망이다.
윤학배 해수부 차관은 24일 낮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미수습자 수습을 위한 대책으로 "물리적으로 안 되면 (선체) 절단도 해야 한다는 생각"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해수부는 지난해 세월호 선체 정리 방식을 놓고 전문가들과의 검토를 거쳐 세월호가 누운 상태에서 객실 구역만 분리해 바로 세운 뒤, 작업하는 이른바 '객실 직립' 방식이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했다.
세월호 유가족과 미수습자 가족들은 그동안 선체 훼손을 우려해 객실 직립 방식에 우려를 표시해 왔다.
국회 추천 5명과 희생자 가족 추천 3명 등 8명으로 꾸려질 선체조사위원회도 이에 대해 반대 의사를 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윤 차관은 "선체조사위원회가 의견을 표시할 수는 있으나 최종 결정은 해수부에 달렸다"고 말했다. 공동취재단·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