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은 밝혀진다"→"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운명을 좌우할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마침내 시작됐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30일 오전 10시 20분께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했다. '뇌물 혐의를 인정하느냐' 국민께 어떤 점이 송구하나'등의 질문을 취재진들이 던졌지만 굳은 표정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동행한 경호원을 잠시 돌아보며 뭔가 묻는 듯 했을 뿐 취재진의 질문엔 답하지 않고 법정으로 통하는 계단으로 향했다. 언론에 공개된 장면은 여기까지였다.
이전과는 달라진 반응이었다.
지난 12일 청와대를 퇴거해 삼성동 자택 앞에서 지지자들 앞에서 했던 4문장에선 "시간이 걸리겠지만, 진실은 반드시 밝혀진다고 믿고 있다"고 헌법재판소의 판결에 강한 불복 입장을 드러냈다.
그러다가 지난 21일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검에 도착했을 때는 "국민 여러분께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다"고 건조한 두 문장을 던졌다.
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구속영장실질심사를 받는 박 전 대통령은 31일 새벽께 영장 '발부'와 '기각' 중 하나의 결과물을 받게 된다.
30일 법원에 출석할 때 웅변 대신 침묵을 선택한 박 전 대통령이 결과를 받고 난 뒤 어떤 메시지를 던질지도 국민들의 관심사다.
디지털콘텐츠팀 mult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