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꾸 찾아가고 싶다” 대만 관광객 ‘부산병’ 유행

SNS·온라인 여행 커뮤니티 중심
야경·음식 콘텐츠 등 공유 급증
올해 1~4월 29만 명이나 방문
항구도시·일본보다 저물가 매력
직항편 많고 거리 2시간도 한몫

양보원 기자 bogiza@busan.com 2026-06-10 18:33:47

대만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최근 ‘부산병’이라는 말이 유행하고 있다. SNS 캡처 대만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최근 ‘부산병’이라는 말이 유행하고 있다. SNS 캡처

대만인들이 부산에 홀렸다. 이들의 부산 사랑은 ‘부산병’이라는 표현을 만들어낼 만큼 유별나다. 부산을 한 번 다녀오면 또 찾고 싶어진다는 의미의 이 신조어는 최근 대만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온라인 여행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빠르게 퍼지고 있다. 부산이 서울을 거쳐 잠시 들르는 도시가 아니라 대만 젊은 층이 자꾸 찾고 싶은 여행지로 자리 잡고 있다.

10일 대만인들의 SNS에서는 ‘부산병’이라는 말이 서슴없이 사용되고 있었다. 대만 관광객들은 SNS를 통해 “한 달도 안 돼 부산에 두 번 갔다. 나는 정말 부산병에 걸렸다”거나 “모두가 부산병에 걸린 채 돌아오는 것은 당연하다. 대만으로 돌아가는 비행기에서 부산병 진단을 받았다”고 외친다. 이처럼 젊은 개별 관광객을 중심으로 부산의 카페·야경·로컬 음식 콘텐츠가 SNS를 통해 공유되면서 관광 수요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올 한해 부산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중에서도 대만인이 가장 많았다. 지난 4월까지 부산 방문 외국인 관광객 수는 총 147만 5889명을 기록했다. 국가별로는 대만이 29만 820명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대만 관광객들의 부산병에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바다를 낀 항구도시라는 점이 가오슝을 떠올리게 해 낯설면서도 친근하다. 자갈치와 남포동, 서면과 해운대를 짧은 일정으로 돌아볼 수 있으며, 일본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물가 덕에 가성비 여행지로 손색이 없다. 토속적 먹거리와 바다 냄새 밴 골목에 시민들의 인정이 더해지면서 부산은 찍고 가는 관광지가 아닌 또 찾고 싶은 도시가 됐다. 부산 사람들은 퉁명스레 ‘대체 볼 게 뭐가 있냐’ 말하더라도 대만인에게 부산은 그 어느 곳보다 매력적인 도시가 됐다.

부산 음식도 인기다. 부산관광공사가 지난달 15~17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진행한 부산 미식 인기투표에 따르면 대만에서 가장 선호하는 부산 음식으로 돼지국밥이 선정됐다. 지난해 부산시·부산관광공사가 대만 항공사 타이거에어(Tigerair)와 함께 선보인 돼지국밥 콘셉트 기내식은 약 4개월 동안 총 2166개가 판매됐다.

대만에서 부산 직항편이 많고 2시간 남짓이면 도착해 접근성이 좋다는 점도 ‘부산병’의 확산 요인으로 꼽힌다. 대만 관광객의 부산 방문 경로는 공항 이용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전체 방문객 가운데 공항을 통한 방문 비중은 매달 76~77% 수준을 유지했다.

대만 핵심 도시와 부산을 연결하는 하늘길은 더욱 확대될 예정이다. 대만 프리미엄 항공사 스타럭스(STARLUX) 항공은 지난 1일 타이베이-부산, 지난 2일 타이중-부산 노선을 신규 취항했다. 이에 맞춰 부산시와 부산관광공사는 지난 1일부터 4일까지 김해공항 국제선 입국장에서 대만 관광객을 대상으로 기념품 등을 제공하는 ‘집중 환대주간’ 프로모션을 운영하기도 했다.

관광업계는 대만 관광객 상당수가 부산을 서울 경유 관광지가 아닌 독립적인 여행 목적지로 인식하기 시작했다는 점에 주목한다. 특히 미식과 야경, 해양관광 콘텐츠를 중심으로 부산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대만 시장의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부산관광공사 관계자는 “이번 집중 환대행사를 계기로 대만 신규·증편 노선이 더욱 활성화됐으면 한다”며 “부산이 대만 관광객에게 가장 먼저 찾고 싶은 글로벌 해양관광도시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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