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임 "오빠의 '감금' 등 거센 반대에도 소리길 ...스님 붙잡고 3시간 엉엉"

2017-04-18 14:06:06

김영임이 소리 인생 45년을 회고했다. KBS1 '아침마당' 캡처

국악인 김영임이 소리를 시작할 당시 반대가 심했던 가족 이야기를 털어놨다.
 
18일 오전 방송된 KBS1 '아침마당'의 화요초대석 코너에는 소리길을 45년 동안 걸어 온 김영임이 출연했다.
 
김영임은 이날 "우리 가족 중에 소리하는 사람이 한 명도 없어서 반대가 심했다"며 "공부는 안하고 매일 거울 보면서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니 가족들이 나를 이상하게 생각 하더라"고 운을 뗐다.
 
이어 "나이 차이가 많은 둘째 오빠가 일찍 돌아가신 아버지의 역할을 대신했다. 오빠는 나를 공부시켜 성공하게 만들겠다는 포부를 가지고 계셨다"며 "그런데 소리를 하겠다니까 머리카락을 자르고 감금을 시킨 적도 있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김영임은 "그 때 가족이 한 스님에게 날 좀 만나 봐달라고 했다. 그런데 스님이 가족에게 '쟤는 하고 싶은 대로 놔두는 게 잘 되는 길이다'라고 하셨다더라"고 말했다.
 
또 "아무도 내 이야기를 들어주지 않고 소리를 하겠다고 하면 벌레처럼 보던 시기였는데, 스님이 그 이야기를 하니 3시간 정도 그 스님을 붙잡고 울었다"고 고백했다.
 
김견희 기자 kh8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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