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미월드컵 2차 예선 마무리…한국인 사령탑들 희비 엇갈려

인니 신태용호만 3차 예선 진출
김상식 베트남·김판곤 말레이 탈락
손흥민, 2차 예선 7골 ‘공동 1위’

이대진 기자 djrhee@busan.com ｜ 2024-06-12 15:08:12

가

인도네시아 축구대표팀 신태용 감독이 11일 필리핀과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AFP연합뉴스

베트남 축구대표팀 김상식 감독이 6일 필리핀전을 시작하기 직전 국가를 듣고 있다. AFP연합뉴스

말레이시아 축구대표팀의 김판곤 감독. 신화연합뉴스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이 모두 마무리된 가운데 외국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한국인 사령탑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인도네시아 신태용 감독은 3차 예선 티켓을 확보한 반면, 김상식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과 김판곤 감독의 말레이시아는 다음 단계 진출에 실패했다.

인도네시아는 지난 11일 오후(이하 한국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겔로라 붕 카르노 스타디움에서 열린 2차 예선 조별리그 F조 최종전 필리핀과 홈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승점 10(3승 1무 2패)을 쌓은 인도네시아는 F조 1위 이라크(6승·승점 18)와 함께 3차 예선에 올랐다. 월드컵 지역 예선에서 인도네시아가 본선 진출을 결정하는 단계까지 진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신태용호가 새 역사를 쓰면서 베트남의 김상식호에는 고배를 안겼다. 이날 인도네시아의 승리로 베트남은 이라크와 2차 예선 조별리그 최종전 결과와 상관없이 탈락이 확정됐다. 다음 단계 진출 희망이 사라진 베트남은 결국 12일 오전 이라크 바스라에서 열린 이라크와 최종전에서 1-3으로 패했다.

지난달 3일 베트남 지휘봉을 잡은 김상식 감독은 사령탑 데뷔전인 지난 6일 필리핀과 2차 예선 5차전에서 후반 추가시간 극장골로 3-2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이에 베트남은 극적인 3차 예선 진출을 꿈꿨지만, 반전은 없었다. 일찌감치 조 1위를 확정한 이라크는 최종전에서도 매서운 공격력을 과시하며 베트남을 제압했다.

김판곤 감독의 말레이시아는 지난 11일 대만과 D조 최종전에서 3-1로 이겼지만, 역시 2차 예선 통과에는 실패했다. 같은 조 키르기스스탄(승점 11)이 12일 오만(승점 13)에 1-1로 비기면서, 말레이시아(승점 10)는 조 3위로 밀려났다.

최종전을 앞두고 승점 7(골득실 -2)이던 말레이시아는 대만전에서 대량 득점하고, 승점 10(골득실 +6)의 키르기스스탄이 오만에 대패해야 3차 예선을 바라볼 수 있었다. 하지만 약체 대만(승점 0·6패)에 3골을 넣는 데 그치며, 키르기스스탄과 오만전이 열리기 전 탈락이 확정됐다.

한편, 북중미월드컵 2차 예선이 마무리되면서 조별리그 9개 조 1·2위 팀이 모두 확정됐다. A조 카타르·쿠웨이트, B조 일본·북한, C조 한국·중국, D조 오만·키르기스스탄, E조 이란·우즈베키스탄, F조 이라크·인도네시아, G조 요르단·사우디아라비아, H조 아랍에미리트·바레인, I조 호주·팔레스타인 등 18개 팀이 3차 예선에 올랐다. ‘캡틴’ 손흥민은 2차 예선에서 7골을 몰아치며 알모에즈 알리(카타르)와 득점 공동 1위를 차지했다.

이들 18개 팀은 6개 팀씩 3개 조로 나눠 오는 9월부터 내년 6월까지 3차 예선을 치른다. 여기서 각 조 1·2위 6개 팀이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다. 각 조 3·4위 6개 팀은 다시 두 조로 나뉘어 4차 예선을 갖는데, 1위 2개 팀은 월드컵 본선행 티켓을 확보하고 2위 두 팀은 5차 예선(플레이오프)을 펼쳐 대륙간 플레이오프를 치를 최종 한 팀을 결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