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상국 기자 ksk@busan.com | 2024-09-11 10:22:05
국민의힘 김대식(부산 사상) 의원의 장모상에 여야 중진의 조문이 이어지며 훈훈한 미담을 낳았다.
김 의원은 지난 7일 별세한 장모의 장례식을 지역구인 사상구에서 치렀고, 22대 국회 개원 이후 정쟁이 끊이지 않는 와중에도 여당을 비롯해 야당 중진의 애도가 이어진 것이다.
가장 먼저 대통령실에서는 김명연 정무비서관과 강동주 수석행정관 등이 윤석열 대통령을 대신해 조의를 표했고, 국민의힘 부산시당에서도 부산에서는 박수영 시당위원장을 비롯해 동료의원들이 총출동해 조의를 표했다.
상갓집에서 화제를 모은 건 정동영, 안규백, 이개호 등 더불어민주당 중진의원들의 조화다.
특히, 민주당 부산시당에서는 서태경 사상구 지역위원장이 직접 상가를 찾아 조문하는 예의를 갖추기도 했다. 서 위원장은 김 의원과 총선에서 대결을 벌였던 배재정 전 의원의 뒤를 이어 사상구 지역위원장을 맡았다.
21대에 이어 22대까지 이어진 여야 갈등으로 서로 경조사마저 외면하는 정국에서 김 의원의 상가만은 예외였다는 평이다.
이처럼 여야를 가리지 않고 많은 이들의 조문이 이어진 것은 김 의원의 독특한 이력 덕분이다. 전남 영광군에서 태어나 16년을 산 김 의원은 부산에서 사회생활을 하고 사상구에서 첫 의원 배지를 달았다. ‘호남 출신 부산 의원’이라는 독특한 타이틀과 함께 국회에 입성한 것이다.
원내에 입성하기 전에도 여의도연구원장과 권익위 부위원장,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 등 중진급 이력을 보유한 덕에 여야를 오가며 두터운 인맥을 쌓기도 했다.
10일 장례를 마친 김 의원은 “여야를 가리지 않고 많은 분들이 애도해 주셔서 아내와 내가 큰 힘이 됐다”면서 “일일이 답하며 이 기회를 통해 야당과 소통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볼 생각”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