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노조 다시 총파업 예고… 열차 운행률 평소의 63% 전망

23일 오전 9시부터 돌입
동해선 출퇴근길은 78,6%

성과급 기준 기본급 비율 관건
노조 “100%” 기재부 “90%”

김동우 기자 friend@busan.com 2025-12-22 15:44:56

철도노조 총파업으로 23일 오전 9시부터 부산 지역 철도와 광역전철 운행이 감축될 예정이다. 사진은 철도노조 파업이 예고된 지난 20일 오후 부산 부산진구 철도역 부전역 맞이방 알림판에 부착된 파업 안내문. 김동우 기자 friend@ 철도노조 총파업으로 23일 오전 9시부터 부산 지역 철도와 광역전철 운행이 감축될 예정이다. 사진은 철도노조 파업이 예고된 지난 20일 오후 부산 부산진구 철도역 부전역 맞이방 알림판에 부착된 파업 안내문. 김동우 기자 friend@

철도노조가 총파업 돌입을 다시 선언했다. 기획재정부가 ‘성과급 정상화’ 합의를 파기했단 이유다. 파업이 현실화하면 열차 운행률이 크게 줄어 시민 불편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민주노총 전국철도노동조합(이하 철도노조)는 23일 오전 9시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22일 밝혔다. 철도노조는 이번 총파업이 정부의 약속 파기에서 비롯됐다는 입장이다. 철도노조는 코레일 노동자들의 성과급 정상화를 요구해 왔다. 현행 기본급의 80% 수준으로 책정된 성과급 기준을 다른 공공기관과 동일하게 100%로 상향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철도노조가 총파업에 돌입하면 열차 운행 편수가 줄고 배차 간격이 늘면서 시민 불편은 불가피하다. 코레일 부산경남본부에 따르면 파업 기간 부산, 경남 지역 열차 운행률은 평시 대비 63.1%다. 열차 종류별로 보면 △KTX 67.7% △ITX-새마을·마음 59.6% △무궁화 55.8%이다. 동해선 광역전철의 평시 대비 열차 운행률도 70.3%(출퇴근 시간대 78.6%)에 그칠 예정이다.

또한 파업이 장기화하면 오는 30일 중앙선과 동해선에 적용될 예정인 KTX 확대 운행과 성탄절·연말연시 임시 열차 증편도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있다.

코레일은 철도노조 파업을 앞두고 대책 수립에 나섰다. 지난 19일 비상수송대책을 점검했고, 22일 24시간 비상대책본부를 가동했다. 역·열차 혼잡도 모니터링과 대체인력·시설물 안전 관리도 강화할 방침이다.

또한 23~29일 운휴 예정 열차의 승차권 발매를 제한하고, 환불위약금도 면제하기로 했다. 운휴 열차의 경우 승차일 기준 3일 전, 하루 전, 당일 등 3회에 걸쳐 고객에게 문자메시지를 발송해 직접 열차 운행 여부도 안내할 계획이다.

코레일 관계자는 “내외부 인력과 가용 자원을 총동원하겠지만 전철 운행 차질이 우려되므로, 평소보다 서둘러 집을 나서거나 버스 등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해 줄 것을 부탁드린다”며 “열차 이용 전 반드시 운행 여부를 확인해 달라”고 말했다.

다만 파업 전까지 기재부의 방침이 바뀌면 파업이 철회될 가능성도 있다. 앞서 철도노조는 지난 11일에도 이와 같은 요구안을 내세우며 총파업을 예고했다가 유보한 바 있다. 파업 돌입 직전 정부가 성과급 문제를 차기 공공기관운영위원회(이하 공운위)에서 해결하겠다며 사실상 노조 요구를 수용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기재부가 성과급 기준을 기본급의 100%가 아닌 90% 수준으로 결정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철도노조는 강하게 반발했다. 철도노조는 기재부가 방침을 바꿔 차기 공운위에 ‘100%안’을 상정하지 않으면 23일 예정대로 총파업에 돌입한다. 차기 공운위는 23일 열린다. 철도노조 부산본부도 이날 공운위가 열리는 장소인 서울 광화문 인근에서 총파업 출정식에 참여한다.

철도노조 관계자는 “이번 사태의 본질을 임금 문제가 아닌 정부와의 신뢰 문제”라며 “정부의 약속 불이행은 노사 관계와 공공철도 안전 전반을 위협하는 행위로 결코 묵과할 수 없다”고 밝혔다.

지면보기링크

포토뉴스

가장 많이 본 뉴스

  • 사회
  • 스포츠
  • 연예
  • 정치
  • 경제
  • 문화·라이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