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영, 배드민턴 새 역사 쓰다

세계 왕중왕전 여자 단식 우승
최다승·최고 승률·최고 상금
수비형에서 공수 겸장 진화
김원호-서승재도 최다승 달성
이소희-백하나는 대회 2연패

김진성 기자 paperk@busan.com 2025-12-22 18:00:14

안세영이 21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 센터 체육관에서 열린 BWF 배드민턴 월드 투어 파이널스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이긴 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안세영은 이날 우승으로 시즌 11승을 달성해 최다 우승을 비롯해 최고 승률, 최고 상금 기록을 세웠다. AFP연합뉴스 안세영이 21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 센터 체육관에서 열린 BWF 배드민턴 월드 투어 파이널스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이긴 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안세영은 이날 우승으로 시즌 11승을 달성해 최다 우승을 비롯해 최고 승률, 최고 상금 기록을 세웠다. AFP연합뉴스

배드민턴의 ‘절대 강자’ 안세영(삼성생명)이 새로운 역사를 썼다. 배드민턴 단식 역사상 단일 시즌 최다 우승과 최고 승률, 최고 상금 기록을 한꺼번에 갈아치웠다.

안세영은 지난 21일 중국 항저우의 올림픽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파이널스 2025 여자 단식 결승에서 왕즈이(중국·세계랭킹 2위)를 2-1(21-13 18-21 21-10)로 꺾고 시즌 11승을 달성했다.

왕중왕전 우승으로 화려하게 피날레를 장식한 안세영은 올 시즌 ‘절대 강자’의 입지를 굳히며 역사에 남을 대기록을 차례로 수립했다.

시즌 11승을 거두며 남녀 통합 최다승 타이기록을 세웠고, 72차례 국제대회 경기 중 단 4번의 패배만 허용하는 압도적인 기량으로 세계 무대를 휩쓸었다. 안세영의 올 시즌 승률은 94.8%로, 역대 남녀 단식 선수 중 최고 승률이다.

안세영은 올 시즌 15개의 국제 대회에 출전하면서 그 중 11개 대회에서 정상에 올랐다.

시즌 초반인 1월부터 말레이시아오픈과 인도오픈 두 개 대회를 이틀 간격으로 출전해 모두 우승했고, 지난 10월에도 약 2주간의 유럽 원정에서 덴마크오픈과 프랑스오픈을 연달아 제패했다. 그 결과 안세영은 종전 단일 시즌 역대 최다승 기록 보유자인 일본의 전설적인 남자 단식 선수 모모타 겐토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안세영이 우승한 대회로는 ‘왕중왕전’ 격인 월드투어 파이널스를 비롯해 3개의 슈퍼 1000 시리즈(말레이시아오픈·전영오픈·인도네시아오픈), 6개의 슈퍼 750 시리즈(인도오픈·일본오픈·중국오픈·덴마크오픈·프랑스오픈·호주오픈)와 슈퍼 300 대회 오를레앙 마스터스가 있다.

최다승 기록과 함께 상금 기록도 갈아 치웠다. 올 시즌 안세영은 누적 상금 무려 100만 달러(14억 8000만 원)를 돌파해 역대 배드민턴 선수 중 한 시즌 가장 많은 상금을 벌어 들였다. BWF가 집계한 안세영의 올 시즌 누적 상금은 100만 3175달러로 2023년 본인이 세운 종전 최고 기록 57만 8020달러의 배에 육박한다.

올 시즌 안세영의 놀라운 기록 중 하나는 승률이다. 안세영은 올 시즌 94.8%의 경이로운 승률을 기록했다. 단체전인 수디르만컵을 포함해 총 77차례의 경기에서 단 4경기만 내주고 모두 이겨 남녀 단식 선수 중 최고 승률을 기록했다. 남자 단식의 최강자였던 덴마크의 빅토르 악셀센이 2022년 세운 51승 3패(94.44%)를 넘어선 기록이다.

이같은 안세영의 대기록은 멈추지 않은 성장에서 비롯됐다는 평가다. 과거 ‘철벽 수비’로 상대의 진을 뺴놓던 안세영이 최근들어 공격적인 플레이에 집중하기 시작했다는 것. 탄탄한 수비에다 공격력까지 갖추다 보니 일명 ‘천적’들도 안세영에 무릎을 꿇기 시작한 것이다.

한편 남자 복식 김원호-서승재(이상 삼성생명) 조도 안세영과 나란히 11승을 달성해 시즌 역대 최다승 고지를 밟았다. 서승재의 경우에는 개인 기록으로 따지면 한 시즌 개인 최다 우승 신기록을 수립했다.

여자 복식 이소희와 백하나(이상 인천국제공항)도 결승에서 일본의 후쿠시마 유키-마쓰모토 마유 조를 2-0(21-17 21-11)으로 완파해 이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과거 그랑프리 파이널 시절이었던 1998년과 1999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던 혼합복식 김동문-나경민 조 이후 한국 선수로는 26년 만에 나온 역대 두 번째 왕중왕전 2연패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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