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정 보선 D-31 ‘3파전’ 확정…레이스 본격 시작

국힘 윤일현 vs 민주 김경지 vs 혁신 류제성
명절 연휴 기간 이름 알리기 총력전 나선 모습
야권 단일화 여부·집토끼 투표율 등 변수 있어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2024-09-15 17:43:07

부산 금정구청 건물 전경. 부산일보DB 부산 금정구청 건물 전경. 부산일보DB

10·16 금정구청장 보궐선거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야 대진표가 3파전으로 사실상 확정됐다. 국민의힘 윤일현, 더불어민주당 김경지, 조국혁신당 류제성 후보의 레이스 열기가 추석 연휴를 기점으로 본격적으로 불붙는 분위기다.

국민의힘 10·16 재보궐선거 공천관리위원회는 15일 최고위원회에 부산 금정구청장 후보로 윤 후보를 추천했다. 전날까지 최봉환 구의원과의 경선을 통해 본선행 티켓을 거머쥔 윤 후보는 동래고, 부산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금정구의원, 금정구의회 의장을 역임한 뒤 지난 2022년 지방선거에서 부산시의원에 당선됐다. 추석 전 후보 확정이라는 당초 국민의힘 부산시당의 목표를 달성했지만 민주당과 혁신당 등 야당에 비해 선거전 합류가 늦어진 만큼 윤 후보는 연휴 기간 인파가 몰리는 전통시장 외에도 도시철도역 등을 찾아 이름 알리기에 나섰다.

지난 9일 일찍이 선거전에 뛰어든 김 후보도 이날 오전 온천장역에서 시작해 오후에는 구서동 오시게시장, 남산동 새벽시장을 찾는 등 동을 넘나들며 숨 가쁜 하루를 보냈다. 특히 부산의 민주당 지역위원장들이 금정으로 달려가 적극적인 지원 사격에 나서는 등 부산 민주당 차원의 대대적인 공세가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가장 먼저 본선 후보로 확정짓고 일찍이 유세를 펼쳐온 류 후보도 명절 연휴 기간을 적극 활용, 주민들을 만나는 데 총력을 쏟고 있다. 오전에는 남산동 생명수교회 입구에서 인사를 한 뒤 오후에는 부곡상가 시장 일대에서 골목 투어에 나섰으며 저녁에는 부곡3, 4동 인근을 훑었다.

이처럼 보궐선거를 한 달 앞두고 후보들의 움직임이 더욱 분주해지면서 판세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현재 최대 관건은 야권 단일화다. 전통적으로 금정은 보수세가 강한 지역으로 분류된다. 야권 표가 분산될 경우 국민의힘의 무난히 압승할 것이라는 게 지역 정가 중론이다.

이에 민주당과 혁신당에서도 야당 후보 단일화에 대해 전향적이다. 일단은 민주당이 10월 초를 데드라인으로 내세우면서 추석 연휴가 끝나는대로 구체적인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 송순호 최고위원은 지난 13일 KBS 라디오 ‘전격시’ 인터뷰에서 야당 후보 단일화에 대해 “거부할 생각은 없다”며 “늦어도 10월 초 정도에는 (단일화)그런 가닥을 진행하면 좋겠다”고 밝혔다.

다만 양 측에서 ‘감정 싸움’ 기류가 관측되면서 단일화는 어려울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발단은 지난 12일 혁신당 조국 대표가 류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에서 내놓은 모두 발언이다. 그는 “매우 죄송한 말씀이지만 김 후보님은 전에도 두 번 도전했다가 결실을 거두지 못했다”며 “승리를 가져오기 힘든 후보로 본다”고 평가했다.

그러자 민주당은 황명선 조직부총장 겸 10·16 재보선 지원단장 명의의 입장문을 통해 “민주당 후보에 대한 네거티브 발언으로 재보궐선거를 시작한 것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지민비조를 외치며 윤석열 정권에 맞서는 쇄빙선을 자임했던 초심을 되돌아보길 바란다”고 했다.

또한 각 진영에서 집토끼를 투표장으로 얼마나 끌어내느냐도 관심사다. 통상 보궐선거의 경우 대선, 총선이나 지방선거보다 유권자들의 관심도가 낮다. 이에 각 진영의 적극 투표층의 투표율이 결국 당락을 가를 핵심 요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각 당에서 금정 보선에 총력을 쏟는 분위기다”며 “추석 연휴가 끝나는대로 프레임 전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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