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여사 의혹'에 산업위도 파행…코트라 특혜 공방

야당 "김 여사 후원업체 코트라서 특혜"
국힘 "지도부 시켰다고 그런 발언하나"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2024-10-11 13:42:13

유정열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사장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업무보고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정열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사장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업무보고 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를 대상으로 한 11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도 김건희 여사 의혹에 파행을 겪었다.

더불어민주당이 김 여사 후원 업체가 코트라에서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하자, 여당이 강력하게 맞받으면서다.

민주당 박지혜 의원은 같은 당 김성환 의원의 자료를 인용, 김 여사가 운영한 코바나컨텐츠의 후원 업체인 '희림종합건축사무소'가 코트라 주관의 세계일류상품 공모에서 이례적으로 '공항 건축 설계'를 서비스 상품으로 인정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관련 자료에 따르면, 국내 우수 기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 확대를 위해 세계시장 점유율이 높은 기업을 인증하는 '세계일류상품' 선정 사업이 시작된 2001년 이래 공항 건축 설계가 선정된 것은 희림이 첫 번째라는 내용이 담겨있다. 김 의원은 "상임위 곳곳에서 나오는 김 여사 관련 의혹을 열거하기도 어려울 정도"라며 주가조작·공천개입·불법 관저 공사 의혹 등을 거론했다.

이에 국민의힘 의원들이 "의사진행발언 취지에 맞지 않는다"고 강력하게 항의했다. 국민의힘 김성원 의원은 "의사진행발언은 회의 진행 방법이나 자료 요구에 대한 의견을 개진하는 기회"라며 "서로서로 배려하자"고 말했다. 여당 간사인 박성민 의원은 "오늘 국감과 전혀 다른 내용을 말하는 것을 보니 민주당 지도부가 시켰을 것"이라며 "지도부가 시킨다고 그런 발언을 하나"라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의원들이 거세게 항의하면서 분위기가 험악해지자 국민의힘 소속 이철규 위원장은 감사 중지를 선언했다가 40분 뒤에 감사를 재개했다.

야당 간사인 민주당 김원이 의원은 "해당 의혹과 관련한 자료 요청을 하려 했는데 소란이 일어나 국감 중지까지 이어져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격투기를 하더라도 룰이 있다"며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는데 여야 간 협의가 이뤄졌으니 김원이 간사의 말씀으로 일단락 짓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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