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FF 2024] 응원·환호 가득한 폐막식 현장…영화계에 ‘단비’된 BIFF

BIFF, 영화의전당서 폐막식 열어
뉴 커런츠상 등 각종 수상작 공개
4000석 규모 야외극장 가득 메워
‘아시아 대표 영화제’ 위상 보여줘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 ,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2024-10-11 21:57:32

11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에서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폐막식이 열렸다. 이번 폐막식은 배우 공명, 최수영의 사회로 진행됐다. 박효정 인턴기자 11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에서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폐막식이 열렸다. 이번 폐막식은 배우 공명, 최수영의 사회로 진행됐다. 박효정 인턴기자

올해로 제29회를 맞은 아시아 최대 규모 영화제인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11일 열린 폐막식을 끝으로 열흘 간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영화산업 침체라는 위기 속에서도 ‘도전정신’을 잃지 않은 BIFF는, 영화제의 굳건한 위상을 입증하며 부산의 가을을 영화로 물들였다. 영화의전당에서는 배우 최수영·공명의 사회로 폐막식이 성대하게 치러져 BIFF의 ‘서른’을 기대하게 했다.

11일 오후 6시께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에서 제29회 BIFF 폐막식이 열렸다. 폐막식엔 감독과 배우, 심사위원 등 영화계 관계자와 관객이 자리했다. 약 4000석인 야외극장은 가득 찬 상태였다.


■활기찬 레드카펫 ‘관객 환호’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폐막식 사회를 맡은 배우 공명(오른쪽)과 최수영. 황예찬 인턴기자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폐막식 사회를 맡은 배우 공명(오른쪽)과 최수영. 황예찬 인턴기자

레드카펫은 활기찬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개막식보다는 비교적 차분했지만, 영화인이 등장할 때마다 객석에선 함성과 박수가 끊임없이 이어졌다. 영화인들은 손하트나 손키스를 날리며 관객 환호에 화답했다. 관객석을 휴대폰이나 휴대용 카메라로 촬영하면서 레드카펫을 밟는 영화인도 있었다.

폐막식 사회를 맡은 최수영, 공명은 각각 블랙 수트와 화이트 드레스를 입고 레드카펫에 올랐다. 두 사람이 나란히 양손 손 하트를 하거나 관객석을 향해 손을 흔들자 객석에서 큰 함성이 나왔다. 뉴 커런츠 상 수상작 ‘아침바다 갈매기는’의 주연 카작은 전통 의상을 입고 등장해 관객의 주목을 받았다. 어린이 영화인이 배꼽 인사를 하며 입장할 땐 흐뭇한 미소를 자아냈다. ‘올해의 배우상’ 심사위원인 김선영·류준열 배우가 나란히 입장하자 분위기는 절정에 이르렀다.

무대에 오른 공명은 “부산국제영화제를 세 번째 찾게 됐다”며 “이 순간이 ‘아름다운 밤이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어 “아름다운 밤이에요”라고 외쳐 관객의 박수를 받았다.


■영화인들 수상 기쁨 나눠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올해의 배우상 심사위원인 배우 류준열(왼쪽)과 김선영이 11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에서 열린 폐막식에서 올해의 배우상 수상자를 발표하고 있다. 박효정 인턴기자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올해의 배우상 심사위원인 배우 류준열(왼쪽)과 김선영이 11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에서 열린 폐막식에서 올해의 배우상 수상자를 발표하고 있다. 박효정 인턴기자

올해 ‘플래시 포워드 관객상’은 ‘타오르는 몸의 기억들’(안토넬라 수다사시 푸르니스 감독)이 차지했다. KB 뉴커런츠 관객상은 ‘아침바다 갈매기는’(박이웅 감독)에게 돌아갔다. 박이웅 감독은 “올해 BIFF에서 19편의 영화를 봤다”며 “주술에 걸린듯 함께 웃고 우는 수백 개의 눈동자를 보면 영화가 얼마나 아름답고 매혹적인 예술인가를 다시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이 작품은 뉴 커런츠상과 KB 뉴 커런츠 관객상, 아시아영화진흥기구상 등도 받았다.

이란희 감독의 장편 ‘3학년 2학기’는 올해 3관왕에 올랐다. 이 작품은 올해 한국영화감독조합 플러스엠상과 KBS 독립영화상, 송원 시민평론가상을 받았다. 와이드앵글 경쟁 부문 초청작 중 한국·아시아 최우수 단편 작품에 수여하는 ‘선재상’은 ‘유림’(송지서 감독)과 ‘겨울정원’(엘레노어 마무디안·마츠이 히로시 감독)이 받았다.

‘비프메세나상’은 ‘일과 날’(박민수·안건형 감독)와 ‘홍콩 노점, 2019’(프랭키 신 감독)가 선정됐다. 무대에 올라 마이크를 잡은 박 감독은 "보통 사람들의 삶에 얼마나 큰 의미가 숨겨져 있는지 많은 분이 알아봐주신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뉴 커런츠상에 ‘아침바다…’ 등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가 열흘간의 영화의 바다 항해를 마치고 11일 밤 폐막했다. 황예찬 인턴기자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가 열흘간의 영화의 바다 항해를 마치고 11일 밤 폐막했다. 황예찬 인턴기자

‘올해의 배우상’ 발표를 위해 무대에 오른 김선영과 류준열은 관객들에게 반갑게 인사했다. 올해의 배우상은 ‘3학년 2학기’의 유이하와 '허밍'의 박서윤이 가져갔다. 수상을 위해 무대에 오른 두 사람은 눈시울을 붉히며 떨리는 마음을 드러냈다. 박서윤은 ”많은 영화인을 항상 응원하고, 배우로서 저도 그 길을 잘 닦아 나가겠다“고 했고, 유이하는 ”실제로 만난 적은 없지만, ‘말하는 대로 될 수 있다고, 말하는 대로 살 수 있다’고 이야기해주신 유재석 선배에게 감사하다. 말하는 대로 살 수 있는 배우 되겠다“며 울컥한 모습을 보였다.

김지석 수석 프로그래머를 기리는 ‘지석상’은 영화 ‘빌리지 락스타2’(리마 다스 감독)와 ‘옌과 아이리, 모녀 이야기’(린슈위 감독)가 공동 수상했다.

마지막으로 뉴 커런츠상은 ‘아침바다 갈매기는’(박이웅 감독)과 ‘침묵의 외침’(테 마우 나잉 감독)이 받았다. 박 감독은 "시작부터 완성 단계까지 소재, 주제 등을 많이 고민했던 작품"이라며 "영화가 상영되는 동안 분만실에서 아이가 태어나길 바라는 아버지의 초조한 마음으로 관객 반응을 기다렸다"고 했다. 이어 "더 좋은 영화를 만들겠다"고 덧붙여 눈길을 끌었다.


■영화계 걱정 목소리도

11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폐막식에서 자원봉사자들이 무대에 올라 폐막을 선언하고 있다. 박효정 인턴기자 11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폐막식에서 자원봉사자들이 무대에 올라 폐막을 선언하고 있다. 박효정 인턴기자

이날 폐막식에선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영화계에 힘을 더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트로피를 거머쥔 감독들은 극장 영화에 대한 관객의 관심을 당부하고, 영화제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등 크고 작은 목소리를 냈다. 박이웅 감독은 “영화는 극장에서 봐야 가장 아름답고 즐거운 매체”라며 “여러분 극장으로 와달라”고 힘줘 말했다. 송지서 감독은 “요즘 영화계가 어렵다고 하는데 이런 크고 작은 영화제가 있어 감사한 마음”이라고 했다. 감독은 “영화인들이 마음을 모으고, 이런 것들을 지키려고 하면 (긍정적인) 응답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폐막작은 싱가포르 영화 ‘영혼의 여행’이였다. 에릭 쿠 감독과 에드워드 쿠 작가, 아드리안 탄 촬영감독, 사카이 마사아키 배우, 후부키 준 배우, 타치바나 유타카 프로듀서등이 이날 무대에 올라 관객에게 인사를 건넸다. 제29회 BIFF는 영화제 기간 곳곳에서 힘써 준 자원봉사자들의 폐막 선언으로 끝을 맺었다. 이어 열흘간의 모습을 담은 영상이 흐르면서 올해 영화의 바다 항해가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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