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성 기자 paperk@busan.com | 2024-12-01 18:04:29
프로농구 부산 KCC가 더블더블로 맹활약한 디온테 버튼을 앞세워 고양 소노를 꺾고 5할 승률에 복귀했다.
KCC는 1일 고양 소노아레나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소노와의 원정 경기에서 74-67로 승리했다. 6승 6패를 기록한 KCC는 5할 승률에 복귀하며 5위에 올랐다.
버튼이 29득점 20리바운드로 눈부신 맹활약을 펼쳤다. 최준용(10득점 6어시스트)과 전준범(12득점), 리온 윌리엄스(10득점 6리바운드)도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하지만 허웅은 이날 등에 담 증상이 있어 15분가량을 뛰고 교체됐고 무득점에 그쳤다. 송교창은 무릎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했다.
KCC는 경기 시작 5분여 동안 상대를 무득점으로 틀어막으며 산뜻한 출발을 보였다. KCC의 리온 윌리엄스가 상대 센터 앨런 윌리엄스를 대인 방어로 철저히 막으려 상대 득점을 완전 봉쇄한 것이다.
하지만 KCC 윌리엄스는 수비 과정에서 1쿼터에만 파울 3개를 범하면서 벤치로 물러나면서 상대 추격을 허용해 1쿼터를 15-12 근소한 우위를 보이며 마쳤다.
2쿼터 들어서는 버튼의 활약이 압권이었다. 내외곽을 넘나들던 버튼은 2쿼터에만 13득점 11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작성하며 상대 진영을 무기력하게 만들었다. 전준범도 2쿼터에만 6득점 1리바운드로 힘을 보태면서 KCC는 한때 14점 차까지 달아났다.
38-29로 전반을 마친 KCC는 3쿼터 들어 흔들렸다. 우선 슛이 엉망이었다. 12개의 슛 시도 중 득점을 올린 것은 고작 4차례에 불과했다. 득점을 올린 선수는 리온 윌리엄스(6득점)와 전준범(3득점), 최준용(2득점)이 전부였다. KCC의 3쿼터 득점은 고작 11점에 불과했다. 득점 난조 속에 KCC는 소노의 이근준과 번즈에게 내외곽슛을 얻어맞으며 3쿼터만 23점을 내줘 49-52로 역전당했다.
4쿼터 분위기 만전의 해결사는 버튼이었다. 버튼은 4쿼터 초반 혼자 연속 7점을 쏟아내며 59-55 역전을 이끌었다. 빠른 스피드와 공간 침투로 상대 진영을 돌파하며 득점으로 연결하는 버튼의 몸놀림은 압권이었다.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KCC는 정창영과 이승현, 최준용의 활약을 보태 귀중한 승리를 챙겼다.
이날 해결사로 나선 버튼의 활약은 일종의 ‘속죄 플레이’라는 평가도 있다. KCC는 직전 경기인 지난달 29일 안양 정관장전에서 어처구니 없는 패배를 했다. 다 잡았던 경기를 연장까지 가면서 결국 79-85로 패했다. 패배의 원인 중 하나가 버튼의 ‘개인플레이’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버튼은 이날 15득점, 13리바운드, 10어시스트로 ‘트리플더블’의 맹활약을 펼쳤지만 동료 선수와 유기적인 경기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결국 패했다. KCC 전창진 감독은 소노전에 앞서 “정관장전 이후 선수들 사이에 논란이 있었다. 하지만 서로 이해하자고 했고, 버튼도 미안하다고 선수들에게 사과했다”며 “팀이 더 단단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말했다. 소노와의 경기에서 드러난 버튼의 무서운 폭발력은 안양전 속죄의 표현이었던 것이다.
전 감독은 “경기를 힘들게 했다. 여유가 있을 때, 안 좋은 습관들이 나왔다. 수비는 열심히 하려고 했지만, 공격에서 잘 풀지 못했다. 그래도 마무리를 잘해서 이겼기 때문에 다행이다”며 “가용 인원이 줄어든다. 큰 걱정인 것 같다. 허웅은 중간에 담이 왔다. 송교창은 당분간 어려울 것 같다. 내일 결정될 것 같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KCC의 가장 큰 걱정은 부상과 빡빡한 일정이다. KCC는 4일 2024-2025 동아시아 슈퍼리그(EASL)를 치르기 위해 일본 원정길에 오른다. 그 후에 7일 서울 삼성과 원정 경기를 시작으로 다음 주에는 하루 걸러 경기를 치러야하는 강행군을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