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 2024-12-09 15:56:01
국민의힘 5선 윤상현 의원의 ‘입’이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한 국민 분노를 한층 키웠다. ‘대통령 탄핵소추안의 가결에 반대해도 지역구 유권자들은 시간이 지나면 지지해 준다’는 취지의 윤 의원 발언이 알려지면서다.
윤 의원은 지난 8일 한 유트브 방송에 나와 대통령 탄핵안 표결 불참에 따른 비판 여론을 걱정하는 국민의힘 김재섭 의원에게 “1년 후에는 (유권자들이)다 찍어주더라”라는 언급을 본인이 했다고 소개했다. 윤 의원에 따르면 김 의원은 최근 “형, 나 지역에서 엄청나게 욕먹는데 어떻게 해야 돼”라고 물었다. 윤 의원은 이에 “재섭아, 나도 박근혜 대통령 탄핵 앞장서서 반대해서 그때 욕 많이 먹었다”며 “그런데 1년 뒤에는 다 ‘윤상현 의리 있어’, ‘좋다’(하면서)그다음에 무소속 가도 다 찍어주더라”라고 대답했다고 한다.
이같은 발언이 알려지자 야당은 윤 의원의 태도를 강하게 지적하고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노종면 원내대변인은 페이스북을 통해 “‘전두환의 사위’였던 윤상현이 ‘전두환의 변종’ 윤석열을 옹위하는 게 당연해 보이긴 해도 자신의 불의한 처세가 뭐 자랑이라고 (김 의원에게)전수까지 하나”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이언주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을 개·돼지로 보는 소리 아닌가”라며 “웃기지 말라”고 말했다.
논란이 커지자 국민의힘 김재섭 의원은 입장문을 내고 “내 이름이 언급되고 매우 부적절한 발언이 나간 것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며 “의원총회에서 윤 의원에게 악화한 민심을 전하고 당의 대응을 촉구한 게 전부”라고 밝혔다.
윤 의원도 논란 직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1년 후에 국민은 또 달라진다”는 발언은 당시 주민들이 많은 비판을 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제 충정을 인정해 줬고, 무소속으로 나왔는데도 선택해 줬다는 내용이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