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매판매액 21년 만에 최악… 길어지는 내수 침체

지난해 1~11월 2.1%나 줄어
내구·준내구·비내구재 다 감소

이정훈 기자 leejnghun@busan.com 2025-01-12 18:24:41

지난해 국내 소매판매액이 ‘신용카드 대란’으로 소비가 급감했던 2003년 이후 21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특히 내구재·비내구재·준내구재 소비는 2년 연속 감소하면서 외환위기나 글로벌 금융위기 때도 없던 내수 부진 장기화가 우려되고 있다.

12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소매판매액 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2.1% 감소했다. 이는 2003년(-3.1%) 감소 이후 21년 만에 최대 감소 폭이다. 당시엔 무분별한 신용카드 발급·대출에 따른 이른바 카드 대란으로 소비 절벽이 나타났다.

이번 소비 절벽은 자동차·가전 등 내구재와 의복 등 준내구재,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를 포함해 모든 상품군에서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1~11월 내구재와 준내구재·비내구재 소비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2.8%, 3.7%, 1.3% 줄었다.

내구재·준내구재·비내구재 소비가 2년 연속 감소한 것은 1995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처음이다. 1998년 외환위기 당시 모든 상품군 소비가 마이너스를 기록했지만 바로 이듬해 반등했다. 내구재인 승용차 소비는 2023년 7.6% 늘었지만, 지난해 6.5% 줄며 감소세로 돌아섰다. 보합(0.2%) 수준을 유지했던 준내구재 의복 소비도 작년 3.2% 감소 전환했다.

대표적인 비내구재인 음식료품은 고물가 여파로 소비가 부진했다. 2023년(-1.8%)에 이어 지난해에도 2.5% 줄며 낙폭을 키웠다. 음식료품 소비는 2006년부터 2021년까지 16년 연속 증가했지만, 최근 3년째 뒷걸음질 치고 있다.

지면보기링크

포토뉴스

가장 많이 본 뉴스

  • 사회
  • 스포츠
  • 연예
  • 정치
  • 경제
  • 문화·라이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