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우 기자 friend@busan.com | 2026-06-05 20:32:05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일인 3일 부산 부산진구 양정자이더샵에스케이뷰 2단지에 마련된 양정2동 제4투표소를 찾은 시민들이 투표를 하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노태악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이 5일 경기도 과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대한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부산에서도 투표소 8곳에서 투표용지가 부족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가운데 1곳은 투표 종료 시각 이후에도 투표가 이어졌다. 선관위는 일부 투표소에 투표용지가 추가로 조달됐지만 투표하지 못하고 돌아간 선거인은 없었다고 밝혔다.
5일 부산시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3일 치러진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당시 부산 지역 투표소 8개소에서 투표용지가 부족했다. 해당 투표소는 △중구(영주2동) △동구(범일2동) △부산진구(당감1동) △남구(용호1동) △북구 (금곡동, 화명1동) △금정구(구서2동) △수영구(수영동) 등이다. 이들 투표소에는 인근 투표소에서 투표용지가 추가로 조달됐다. 이 가운데 추가 조달된 투표용지가 실제로 사용된 투표소는 영주2동(71매), 화명1동(12매), 구서2동(42매) 등 3곳이다. 나머지 투표소에는 투표용지 부족이 예상돼 긴급하게 투표용지가 추가로 공급됐지만 실제 사용되지는 않았다는 게 선관위의 설명이다. 이번 선거에서 부산 지역 투표소는 총 914개소였다.
화명1동 제7투표소에서는 3일 오후 5시 50분께 투표용지가 부족하다고 파악됐다. 투표는 일시 중단됐고, 선관위는 오후 6시까지 투표소에 도착한 선거인들을 대기하도록 했다. 인근 화명1동 제6투표소에서 투표용지 50매가 긴급 조달됐다. 투표는 오후 6시 5분 재개됐고, 10분 뒤인 오후 6시 15분께 종료됐다. 이날 부산시선관위가 밝힌 화명1동 제7투표소의 총투표 인원은 총 2212명이다.
부산시선관위에 따르면 영주2동과 구서2동 투표소에서는 준비된 투표용지가 완전히 동나기 전에 여분의 투표용지가 추가 조달돼 투표소에서 대기하거나 투표를 하지 못하고 돌아간 선거인들은 없었다. 부산시선관위 측은 “투표 종료까지 투표소에 올 선거인을 정확하게 예측하지 못 하기 때문에 여유 있게 투표용지를 조달했다”며 “화명1동에서도 투표를 하지 못 하고 돌아간 선거인은 없다”고 말했다.
선관위는 투표용지가 부족했던 이유에 대해 사전투표율 증가 추세를 고려해 투표용지를 감축 인쇄해 발생한 일이라고 해명했다. 투표용지를 선거인 수의 50%까지 감축 인쇄할 수 있도록 개정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지침에 따라 인쇄 수량이 산정됐는데, 예상보다 투표율이 높은 상황에서 선거 당일 투표소별 편차가 있어 문제가 빚어졌다는 것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최근 선거에서 지속적으로 사전투표율이 증가함에 따라 사전투표율이 높은 지역은 투표용지가 과다하게 남는 경향이 있었고, 그에 따라 이후 회수·보관·폐기 과정을 고려할 때 투표용지를 감축해 인쇄할 필요성이 있다는 내부 의견이 있었다.
중앙선관위는 이런 내부 검토와 일선 위원회의 의견을 수렴해 이번 선거 종합관리지침과 사무편람을 개정했다. 이에 따라 이번 지선의 선거 종합관리지침과 사무편람 내용이 선거인 수의 50%를 하한으로 인쇄량을 산정하되 해당 선거구나 투표구별로 인쇄량을 조정할 수 있도록 개정됐다는 것이다. 다만 본투표 용지 인쇄는 후보자 등록 마감일 후 2일부터 시작돼 이번 선거의 사전투표율이 반영되지는 못했다고 중앙선관위는 설명했다. 부산시선관위에 따르면 화명1동 투표소에는 선거 당일 투표용지가 선거인 수(3만 8575명)의 60%(2만 3145장)만 배정됐다.
중앙선관위는 전국 1만 4288개 투표소 중 67개소에서 투표용지가 부족해 투표용지를 추가로 송부했다고 밝혔다. 지역별로는 △서울 35개소 △부산 8개소 △대구 7개소 △인천 6개소 △울산 3개소 순이었다. 특히 서울의 경우 송파구에서만 15개 투표소에 투표용지가 추가 조달됐다. 추가 조달 과정에서 투표용지 부족으로 투표가 일시 중지됐다가 재개된 투표소는 총 22개소로 집계됐다.
중앙선관위는 이번 사태가 투표용지를 선거인 수의 50%를 기준으로 감축 인쇄해 벌어진 일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선거에서 지속적으로 사전투표율이 증가함에 따라 사전투표율이 높은 지역은 투표용지가 과다하게 남는 경향이 있었고, 그에 따라 이후 회수·보관·폐기 과정을 고려할 때 투표용지를 감축해 인쇄할 필요성이 있다는 내부 의견이 있었다는 것이다.
중앙선관위 윤재수 선거정책실장은 “투표용지 인쇄 매수 산정 기준과 절차를 전반적으로 재점검해 재발 방지 대책을 수립하도록 하겠다”며 “향후 구성될 진상규명위원회를 통해 추가 내용을 조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