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 2025-02-13 10:05:06
국민의힘이 ‘명태균 특검법’에 대해 “여당의 목숨줄을 노리는 자객 특검”이라고 반발하는 가운데 명 씨 측이 오세훈 서울시장, 홍준표 경남지사 관련 의혹을 추가로 폭로하겠다고 예고했다. 명 씨가 특검에 대해 “환영한다”는 입장도 밝히면서 특검 갈등이 여야 공방전에서 여당과 명 씨 간의 공방으로 전환되는 모습이다.
명 씨는 지난 12일 SNS를 통해 발표한 입장문에서 “누구 덕에 서울시장, 대구시장에 앉은 자들이 면회는 못 올망정 날 고소를 하느냐”면서 “떳떳하면 명태균 특검 찬성 의사를 밝혀라”고 주장했다. 명 씨의 법률대리인인 남상권 변호사는 13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홍준표, 오세훈 이런 분들이 고소한 의혹들’을 공개하느냐는 질문에 “그 의혹을 포함해서 전부 사실을 밝히고 증거도 다 제출하고 모아서 정리하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남 변호사는 ‘오 시장, 홍 시장과 관련된 불법을 입증할 증거가 있느냐’는 질문에 “증거가 많이 있다”고 답했다. 홍 시장이 SNS를 통해 “내날 끼워 넣어 명태균 특검법을 통과 시키든 말든 니들 마음대로 해라”면서 “대신 무고한 댓가는 혹독하게 이재명이 부담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한 데 대해 남 변호사는 “그걸 왜 이재명 대표가 책임을 져야 되느냐”면서 “명태균이 무고죄가 되든지 해야 된다”고 지적했다.
남 변호사는 “국민들이 궁금해 하는 부분을 다 밝혀주겠다는 것”이라며 “오세훈 씨 같은 경우 명태균과 관련이 없다고 했다가 한 번인가 두 번인가 만났다고 했는데 이런 부분이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밝히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남 변호사는 명 씨와 오 시장이 “사이가 좋게 지속됐다”면서 “내부적으로 갈등이 좀 있었는데 할 건 다 해 주고 다시 창원으로 내려왔다고 (명 씨가)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남 변호사는 홍 시장에 대해선 “여론조사를 많이 했다”면서 “여론조사 비용을 누가 댔느냐가 관련이 있고 당원 명부 유출과 관련한 부분은 특검이 굉장히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남 변호사는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도 정치인 관련 추가 폭로를 예고했다. 그는 “(명 씨의) 황금폰을 포렌식 하니까 너무 많은 정치인들이 나와서 깜짝 놀랐다”면서 “명 씨 휴대전화에 저장된 전·현직 국회의원이 140명이 넘는다”고 말했다. 남 변호사는 “조만간 (명 씨의) 카카오톡 (대화내용) 관련 수사 보고서가 작성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남 변호사는 ‘명태균 사단 감별법’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명태균 특검에 찬성하는지 반대하는지 기자들이 국민의힘 의원실을 찾아가서 물어보면 된다”면서 “만약 (특검에) 반대하거나 대답 안 하고 도망가는 사람들이 있으면 그 자들이 명태균 사단”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명 씨 측이 직접 나서 추가 폭로를 예고한 가운데 국민의힘에선 야6당이 추진하는 명태균 특검법이 “여당의 목숨줄을 노리는 자객 특검”이라고 비난했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는 13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이번 특검법 역시 악의적 요소로 가득하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권 원내대표는 “지금 민주당은 대통령 탄핵심판 결정을 2월말, 3월초로 예상하고 있다”며 “만에 하나 조기대선 국면이 오면 명태균 특검으로 선거운동 기간 내내 여당을 공격하고 무력화시키겠다는 불순한 의도”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