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희문 기자 moonsla@busan.com | 2025-12-16 18:35:06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이 정치권을 강타한 가운데 지난 12일 오전 경기도 가평군 통일교 천정궁 일대가 적막하다. 연합뉴스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과 관련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을 비롯한 여야 정치권 인사에 대한 강제수사에 착수한 경찰이 편파 수사 논란이 제기된 김건희 특검 사무실을 전날에 이어 다시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압수물 분석과 동시에 곧바로 관련자 소환에 나서 실체 규명에 속도를 내고 있다.
16일 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청 특별전담수사팀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에 있는 김건희 특별검사팀(민중기 특검팀) 사무실에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전날에 이어 이틀째로, 경찰은 관련 회계자료와 전자정보 등을 추가 확보하는 데 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압수수색은 김건희 특검팀의 편파 수사 논란과도 맞물려 있다. 앞서 지난 7월 민중기 특검팀은 압수수색 과정에서 통일교 한학자 총재의 개인금고에서 현금 뭉치를 발견하고도 수사 대상이 아니라는 이유로 이를 압수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특검 수사가 특정 대상을 제외한 채 진행된 것 아니냐는 편파 수사 논란이 불거졌다.
경찰은 전날 오전 9시부터 김건희 특검 사무실을 포함해 서울 용산구 통일교 본부와 통일교의 본산인 가평 천정궁을 포함해 전 전 장관의 국회의원실과 자택 등 총 10곳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여 2018년 무렵의 회계·보고 자료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압수수색은 약 15시간 40분 만인 16일 오전 0시 40분께 마무리됐으나 경찰은 추가 자료 확보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하루만에 특검팀 압수수색에 나섰다.
경찰은 확보한 압수물 분석과 관계자 소환 조사 결과를 토대로 정치권과 통일교 간 금품수수 의혹 전반의 사실관계를 면밀히 들여다본다는 방침이다. 특히 한 총재 개인 금고에서 발견된 280억 원 규모 뭉칫돈이 수사의 핵심 단서로 거론되는 만큼, 정치권 인사들의 로비자금으로 쓰였는지 여부를 두고 출처와 자금 흐름 등도 집중 조사할 계획이다.
경찰은 17일 경기 의왕 서울구치소에서 통일교 한 총재를 접견할 예정이다.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의 진술 번복으로 수사 흐름이 요동치면서 핵심 관계자 접견을 통해 자금 흐름과 의사결정 구조 등을 추가 확인하려는 차원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