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환석 기자 chs@busan.com | 2026-04-20 15:42:19
20일 일부 국민의힘 함안군수 예비후보가 경남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천 경선 과정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최환석 기자
국민의힘이 6·3 전국동시지방선거 경남 기초단체장 공천 과정에 잇따른 반발로 난처한 상황에 몰렸다. 자칫 반발이 무소속 출마로 번지면 전체 선거 결과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20일 이만호·이보명·이성용 국민의힘 함안군수 예비후보는 경남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천 경선 과정에 의문을 제기했다. 앞서 국민의힘 경남도당 공천관리위원회는 경선을 거쳐 함안군수 후보로 조영제 경남도의원을 확정했다.
그러나 경선에서 탈락한 일부 예비후보들은 조 의원이 당원 명부 유출 의혹으로 경선 공정성을 훼손했다고 주장하며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반칙이 원칙을 짓밟는 상황을 좌시하지 않겠다”며 “공천 취소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강력한 투쟁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의 경남 기초단체장 공천 잡음은 함안군뿐만이 아니다. 이날 오후 기준으로 국민의힘은 경남 18개 기초단체장 가운데 13곳 공천을 확정한 상태지만 막바지 잡음이 만만찮다.
3선 도전을 선언했던 현직 조규일 진주시장은 공천에서 배제되자 중앙당에 재심을 청구하고, 무소속 출마도 불사하겠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현역인 김윤철 합천군수도 자신을 경선에 부치자, 불참 의사를 밝히고 무소속 출마를 시사한 상태다.
계속 심사 대상이었던 의령군 공천은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로 이관하기로 했다. 그간 공천 지연 원인은 여성 기자를 성추행한 혐의로 기소돼 벌금형이 확정된 오태완 군수가 공천을 신청하자 불거진 내부 반발로 풀이된다. 거창군도 지난 13~14일 일찍이 경선을 마무리하고도 결과를 발표하지 않고 있다가 원천 무효화하기로 했다. 책임 당원 명부 유출 의혹이 제기된 후보는 제외하고 구인모 군수와 김일수 예비후보 2인 경선을 다시 치른다. 국민의힘 처지에서는 여러모로 난감한 형국이다.
이보다 앞서 창원시장 후보 공천에서 배제된 강명상·이현규 예비후보는 각각 개혁신당·무소속으로 선거 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국민의힘에 불리한 형국 속에서 무소속 출마와 반발이 이어질 경우, 표가 갈라지면서 더불어민주당이 손쉽게 이득을 얻을 수 있다는 우려가 보수 진영에서 흘러나오는 배경이다.
함안군·의령군은 현재까지 민주당 후보와 맞대결 구도라 보수 진영 표가 나뉘면 국민의힘에 불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특히 ‘안갯속’인 창원시장 선거 판세는 거대 양당인 민주당, 국민의힘뿐만 아니라 조국혁신당, 개혁신당 등 후보 난립으로 더욱 복잡해질 전망이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상대적으로 공천 과정이 순항 중이다. 이날 의령군수 후보로 손태영 전 경남도의원을 확정해 18개 경남 기초단체 가운데 17곳 공천을 마무리했다. 신청자가 없어 공모를 이어가는 합천군수 공천만 끝내면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