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비수도권 아파트값 격차 더 벌어졌다

양도세 중과 시행 직전 살펴보니

지난주 서울 집값 0.15% 상승
지방은 0.01% 하락, 부산 보합세
다주택자, 지방 매물 집중 정리

이현정 기자 yourfoot@busan.com 2026-05-10 18:27:34

10일부터 다주택자가 보유한 수도권 37곳 조정대상지역의 주택 양도 시 양도소득세가 중과된다. 부산 부산진구와 연제구 일대 아파트 단지 모습. 정종회 기자 jjh@ 10일부터 다주택자가 보유한 수도권 37곳 조정대상지역의 주택 양도 시 양도소득세가 중과된다. 부산 부산진구와 연제구 일대 아파트 단지 모습. 정종회 기자 jjh@

서울 전역과 경기 12개 지역 등 조정대상지역의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가 10일부터 재개됐다. 중과 유예 종료 직전인 지난주 서울의 아파트값은 다시 상승폭을 확대한 반면, 비수도권은 대체로 하락하며 격차가 더 벌어졌다. 다주택자들이 수도권 주택이 아닌 지방 소유 주택들을 매물로 던지면서 다주택자에서 벗어나려 한 영향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0일 한국부동산원 5월 첫째주(4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 가격은 전주 대비 0.15% 올랐다. 상승률은 지난주(0.14%) 대비해 소폭 확대됐다. 앞서 서울은 지난 2월 12일 정부의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 발표 이후 상승장이 둔화해 매주 0.05~0.12% 정도의 상승폭을 보여 왔지만 3주 전, 부산이 5개월 상승장을 끝내고 하락세로 돌아서던 그때 서울은 다시 0.15%로 상승폭을 더 키웠다.

한국부동산원은 “국지적으로 관망세를 보이는 지역과 대단지, 역세권 위주로 매수 문의가 꾸준하고 상승 거래가 발생하는 지역이 혼재하는 가운데 서울이 전체적으로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강남 3구에서는 강남구(-0.04%)만 전주 대비 하락폭을 키우며 11주째 약세를 이어갔고 서초구(0.04%), 송파구(0.17%)는 상승폭을 더 확대했다. 용산구의 경우도 5월 첫째주에 전주 대비 0.10%포인트(P) 오르며 4주 만에 상승 전환했다. 상승폭을 축소하며 숨고르기에 들어갔던 서울 강서구(0.30%) 등 중하위권 지역에서도 오름폭을 키우며 상승장을 이끌었다.

반면 조정대상지역이나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와 관련 없는 비수도권 지역은 -0.01%로, 2주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 중 5대 광역시는 -0.02% 변동률을 기록했다. 부산은 지난주 0.01% 등 최근 -0.01~0.01% 사이를 오가며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부동산서베이 이영래 대표는 “서울에서 다주택자들에 대한 규제가 이뤄지면서 서울 다주택자들이 지방에 있는 매물들을 정리하는 추세”라면서 “서울 다주택자들에 대한 압박이 커지며 규제를 받지 않는 지방 다주택자들까지 위축되는 경향이 있다.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은 당분간 계속 이어질 것 같다”고 전망했다.

한편, 정부가 한시적으로 운영해온 양도세 중과 유예 조치가 전날 종료되면서 10일부터 조정대상지역 내 다주택자에 대한 중과 제도가 다시 적용된다. 중과세율이 적용되면 2주택자는 기본세율에 20%포인트(P), 3주택 이상 보유자는 30%P가 각각 가산된다. 지방소득세 10%까지 적용하면 3주택 이상 보유자의 실효세율은 최고 82.5%까지 높아진다.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은 이날 "양도세 중과 여부는 집값 전망에 영향을 미치는 수많은 요소 중 하나일 뿐이다. 집값이 내릴 것으로 판단되면 누가 말려도 매물을 내놓고, 오를 것 같으면 매물을 거둬들이는 것이 자산시장의 기본 속성"이라며 일각에서 제기되는 '매물 잠김' 우려에 대해 반박했다.

조정지역의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가 부산 주택 시장에는 어떤 영향을 줄지에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단기적 영향은 크게 없을 것으로 봤다. 다만 6·3 지방선거 이후 나오게 될 장기보유특별공제(장특공)와 보유세 카드의 강도에 따라 부산 시장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동아대 강정규 부동산학과 교수는 “지방선거 이후 장특공과 보유세 개편 방향이 나오기 전까지는 매물도 거래도 많지 않은 관망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하반기 들어 전세가가 더 오르고 입주물량은 줄어들고 세제개편 방향의 윤곽이 잡히면 그에 대한 대처로 부산 주택 시장의 향방이 갈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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