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 2026-06-18 14:00:02
18일 오후 서울 서초구 한전아트센터에서 진행된 ‘발전공기업 역할 재정립 연구용역 중간 보고회’에서 참석자들이 발전공기업 구조조정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공동취재단 제공
남동·중부·서부·남부·동서 5개 발전사를 하나의 통합발전사로 재편하는 방안이 정부의 유력한 발전공기업 구조개편안으로 가닥을 잡았다. 정부연구용역 중간결과 공개를 통해 ‘발전공기업 1개사 통합안’이 최적안으로 권고된데다 발전사 노동조합들도 ‘1개사 통합안’을 지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연구용역 중간결과를 토대로 다음 달 발전공기업 기능 재편 및 구조조정 방안을 수립한다. 사실상 발전공기업 1사 통합안이 확정 수순에 들어가면서 각 발전사 본사가 소재한 부산(남부발전)·울산(동서발전)과 경남 진주(남동발전)·충남 보령·태안(중부발전·서부발전) 등 지자체의 통합발전사 본사 유치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18일 오후 서울 서초구 한전아트센터에서 개최한 '에너지전환기 전력공기업들의 새로운 역할 연구' 중간보고회에서 삼일회계법인에 의뢰한 연구용역 중간결과를 공개했다.
삼일회계법인은 ‘2040 탈석탄’ 정책에 맞춰 추진되는 한국전력 5개 발전자회사 구조조정 방안으로 ‘1사 통합안’을 가장 적합한 대안으로 권고했다. 삼일회계법인은 △1사 통합 △권역별 2~3사 통합 △지주회사+권역별 자회사 체제 등 3개 시나리오를 검토한 결과 에너지전환 실행력 확보와 운영 효율성, 위험 분산, 정의로운 전환 측면에서 1사 체제가 가장 경쟁력이 높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통합 법인의 안정적인 출범을 위해 △특별법 제정 필요성 △재생에너지 보급 확대와 정의로운 전환을 위한 조직구조 개편 방향 △기존 발전 5사의 기반시설(인프라) 활용 방안 등을 주요 검토사항으로 제시했다.
한국남부발전 부산 본사가 입주한 부산국제금융센터(BIFC) 전경. 남부발전 제공
삼일회계법인은 발전사별로 분산된 조직 구조가 중복 투자와 비효율을 초래하고 있으며, 국가 차원의 통합적인 전원 포트폴리오 구축을 저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해상풍력 등 대규모 재생에너지 사업 확대를 위해서는 분산된 자본과 인력을 통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기후부는 이날 발표한 중간보고를 바탕으로 전문가, 이해관계자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해 7월 중 발전공기업 기능 재편 및 구조조정 방안을 수립할 계획이다. 2001년 전력산업 구조개편 이후 25년 만에 발전공기업 체제를 근본적으로 손보는 작업이 시작되는 셈이다. 시장에서는 사실상 ‘발전공기업(발전 5사) 1개사 통합안’으로 확정된 것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김성환 기후부 장관은 “발전공기업 구조개편은 단순한 기업 간 통폐합이 아니라 에너지 대전환이라는 시대적 흐름에 기민하게 대응하고 경쟁력을 갖춘 사업구조로 재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삼일회계법인은 또 앞으로는 발전공기업이 대규모 재생에너지 개발과 계통 안정화, 석탄발전 폐지에 따른 정의로운 전환을 주도하는 조직으로 역할을 바꿔야 한다고 제언했다. 발전공기업을 단순 발전 운영기관이 아닌 '에너지 전환 실행기관'으로 재설계해야 한다는 의미다. 특히, 정부가 2030년 재생에너지 100GW(기가와트) 보급, 2040년 석탄발전 전면 폐지 등을 추진하는 상황에서 현재의 5사 분리 체계로는 정책 목표 달성이 쉽지 않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