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용 기자 jundragon@busan.com | 2026-06-29 15:09:10
지난 28일 LG전에서 승리한 뒤 기념 촬영을 하는 롯데 선수단. 롯데 자이언츠 제공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지난주 낙동강 라이벌 NC 다이노스와 1위 LG 트윈스를 상대로 위닝 시리즈(2경기 이상 승리)를 거두며 중위권 진출의 교두보를 확보했다. 올 시즌 유독 약했던 천적 NC와 1위 팀을 상대로 저력을 보이면서 순위 싸움에 고삐를 당겼다. 롯데는 전반기 종료를 9경기 앞두고 이번 주 두산 베어스와 kt 위즈를 상대로 중위권에 도전한다.
롯데는 지난 23일부터 28일까지 NC, LG와 치른 사직 홈 6연전에서 4승 2패를 기록했다. 두 번의 시리즈에서 모두 위닝 시리즈를 달성했다. 지난 SSG전, 키움전 6연승을 포함하면 4연속 위닝 시리즈다. 지난 수도권 원정 9연전에서 기록한 6승 1무 2패의 상승세가 꺾이지 않았다.
경기 내용도 탄탄했다. 1위 LG를 상대로 지난 28일 경기에서는 역전을 주고받은 끝에 11-9로 승리했다. 고승민이 만루홈런포를 쏘아올렸고 ‘안방마님’ 손성빈이 4안타로 맹타를 휘둘렀다. 손성빈은 9회말 무사 1, 2루에서 강한 어깨로 2루 주자를 견제사로 잡아냈다. 최근 롯데의 물오른 짜임새를 상징적으로 보여줬다. 지난 27일 경기에서는 비록 7-8로 패했지만 롯데 팬들이 염원하던 ‘쌍동희’(한동희, 윤동희)가 연속 홈런을 기록하며 타격감을 자랑했다.
롯데는 최근 10경기에서 7승 1무 2패로 리그 10개 팀 중 승률 1위를 기록했다. 팀 전체 타율은 0.237(9위)로 부진했지만 득점권 타율이 0.292(5위)로 순도 높은 공격력을 보이고 있다. 중심타선에서 나승엽이 득점권 타율 0.500로 날았고 한동희도 타율 0.400대의 클러치 능력을 자랑했다. ‘거포 유격수’로 거듭난 전민재도 타선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이달 들어 결승타만 4차례에 달한다. 야수진이 전반기 막판 완전체로 뭉치며 타선이 응집력을 갖추는 모양새다.
롯데가 최근 승리를 쓸어담으면서 리그 중위권 싸움 가세도 시간문제가 됐다. 현재 롯데는 33승 2무 41패로 8위를 기록 중인데 공동 5위 두산(38승 2무 38패), 한화(37승 2무 37패)와 승차가 4경기에 불과하다. 이달 초 최하위를 전전할 때 가을 야구 마지노선인 5위와 승차가 8.5경차였던 것과 비교하면 한 달 만에 4.5경기가 줄어들었다. 연승, 연패가 많은 올 시즌 리그 특성상 지금 분위기가 이어진다면 중위권도 가시권이다.
다음 달 9일 전반기 종료를 앞두고 김태형 감독은 남은 전반기 9경기를 중위권 싸움의 변곡점으로 본다. 롯데는 5위권 내 팀인 두산, kt, KIA와 대결한다. 최근 상승세가 잇따른 하위권 팀과의 대진운에서 비롯된 것인지 롯데의 전력을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 감독은 최근 상승세에 대해 “지금부터 치고 올라가는 게 맞다. 전준우가 2군에 있지만 지금이 우리의 베스트 멤버다. 순위 높은 팀들하고 붙어봐야 한다”며 남은 전반기 총력전을 예고했다.
이번 주 롯데는 5위 두산, 3위 kt와 원정 6연전을 치른다. 두산과는 올 시즌 6승 3패로 상대 전적에서 앞서 있고 kt와는 2승 2패로 호각세다. 두산은 29일 외국인 선수 2명을 모두 방출하며 팀 분위기가 어수선하다. kt는 최근 3연패를 당했다. 두 팀을 상대로 위닝 시리즈를 거둔다면 전반기 내에 중위권 진입도 가능하다. 롯데는 30일 두산전 선발 투수로 박세웅을 예고했다.
한편 다음 달 11일 열리는 KBO 올스타전에는 롯데에서는 김진욱, 박정민, 현도훈, 황성빈이 감독 추천선수로 출전이 확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