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제조업 경기전망 '계속 흐림'…전기·전자 웃고 신발 울고

255개사 BSI 2분기 70→3분기 64
원자재 대외 의존 높은 기업 직격탄

최혜규 기자 iwill@busan.com 2026-07-13 14:01:55


부산 부산진구 부산상공회의소 전경. 부산상의 제공 부산 부산진구 부산상공회의소 전경. 부산상의 제공

부산지역 제조업 기업들이 올해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제조업 경기가 더 나빠질 거라고 전망했다. 중동발 대외 리스크가 누적되면서 체감 경기 위축이 이어지는 모양새다. 업종별 양극화도 심화됐다.

부산상공회의소는 13일 지역 제조업 255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3분기 부산지역 제조업 경기전망지수(BSI)는 64로, 2분기(70) 대비 6포인트(P) 하락했다고 밝혔다. BSI는 기준치(100) 이상이면 경기 호전을, 미만미면 악화를 전망한 기업이 더 많았다는 의미다.

중동전쟁 장기화에 따라 고환율과 원자재 수급 차질이 이어지면서 부산지역 제조업의 경기전망은 올해 1분기(79) 이후 2개 분기 연속으로 하락세를 기록했다. 부산 제조업은 원자재 대외 의존도가 높아 원자재 가격 상승과 수급 차질에 특히 영향을 크게 받는다.

수출기업과 내수기업은 희비가 엇갈렸다. 수출기업은 80으로, 전분기(64) 대비 16P 올랐다. 환율 상승으로 수출 대금이 증가했고 전기·전자, 조선·기자재 업종은 수주가 확대돼 경기 개선 기대를 높였다. 반면 내수기업은 61로, 전분기(71)보다 10P 하락해 중동전쟁의 여파가 계속됐다.

경영부문별로는 매출(66)과 영업이익(63) 전망지수 모두 전분기 대비 각각 5P, 6P 하락했다.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수익성이 악화된 데다 해상운임 지표인 SCFI(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가 전쟁 직전과 비교해 배가량 상승해 물류비 부담도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업종별로는 양극화가 뚜렷해졌다. 전기·전자(154)는 인공지능(AI)·반도체 부품 제조업을 중심으로 업황이 개선돼 기준치를 훌쩍 넘었다. 조선·기자재(119) 역시 선박 건조 수요 증가와 친환경선 발주 확대로 호황을 이어갔다. 반면 화학·고무(35)와 섬유제품(40) 등은 원자재 수급 불안과 매입 단가 상승으로 부진했고, 특히 신발제품(20)은 석유화학 기반 원자재 비중이 높아 전 업종 중 가장 낮았다.

중동사태 지속으로 지역 제조업 열 곳 중 일곱 곳은 하반기 경영계획을 대폭 수정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경영계획 변동이 있다는 기업이 67.8%로, 변동이 없다는 기업(32.3%)보다 배 이상 많았다. 구체적으로는 인건비 등 운영비용 절감(30.1%)이 가장 많았고, 가격·납품 단가 인상(25.5%), 원부자재 재고 확대 및 선매입(17.8%), 생산량·가동률 조정(13.9%)이 뒤를 이었다.

부산상공회의소 관계자는 "중동발 리스크와 고환율·고물가 등 개별 기업이 통제하기 어려운 대외 리스크가 누적되면서 지역 제조업 체감경기가 2개 분기 연속 위축됐다"면서 "화학·고무와 경공업 등 원자재 수입 의존도가 높은 업종의 부진이 깊어지고 있는 만큼 원자재 수급 안정과 환율·물류비 부담 완화를 위한 정부·지자체의 지원 확대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최근 2년간 분기별 부산지역 제조업 경기전망지수(BSI) 실적과 전망 추이. 부산상공회의소 최근 2년간 분기별 부산지역 제조업 경기전망지수(BSI) 실적과 전망 추이. 부산상공회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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