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상장사 3곳 중 1곳 올해 최저가 기록

코스피·코스닥 11%대 급락
미 데이터센터 규제 우려
외국인 10조 넘게 순매도

박동해 기자 eastsea@busan.com | 2026-11-08 12:4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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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코스피 지수가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지난 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코스피 지수가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코스피가 한 주 만에 11% 넘게 빠지면서 국내 상장사 3곳 중 1곳의 주가가 올해 들어 최저가 수준까지 떨어졌다.

한국거래소 집계 결과 지난 2~6일 장중 올해 최저가를 기록한 상장사는 코스피 272곳, 코스닥 572곳 등 844곳으로 8일 나타났다. 전체 상장사 2659곳의 31.7%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11.71%, 코스닥은 11.06% 내렸다. 지난 3일(현지시각) 미국 중간선거에서 데이터센터 규제를 공약한 민주당이 상·하원을 장악하자 AI 투자가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고, 5일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하루 만에 12.25% 떨어졌다.

국내 증시에서는 외국인이 반도체 대형주를 중심으로 매물을 쏟아냈다. 외국인은 2~6일 코스피에서 10조 원 넘게 순매도했고, 종목별로는 SK하이닉스 약 5조 4000억 원, 삼성전자 약 2조 2000억 원이었다.

외국인 매도가 이어진 6일 하루에만 신저가 종목 720곳이 쏟아졌다. 앞선 나흘간은 하루 13~53곳 수준이었다. 이날 코스피는 개장 직후 8% 넘게 떨어져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고, 코스닥에는 매도 사이드카가 걸렸다.

종가 기준으로 올해 최저가에 장을 마친 종목도 한 주간 806곳에 이르렀다. 이 가운데 669곳이 6일에 몰렸다.

대표적으로 HD현대중공업(26만 2500원)과 한화오션(4만 7350원), POSCO홀딩스(26만 5000원), 두산에너빌리티(4만 4700원)는 장중과 종가 모두 올해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어 미래에셋증권(2만 2150원), 한국금융지주(12만 1600원), 삼성증권(7만 4000원), 키움증권(18만 6400원) 등 주요 증권주도 올해 가장 낮은 종가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에서는 시가총액 1~4위인 알테오젠과 에코프로, 에코프로비엠, 레인보우로보틱스가 6일 나란히 올해 최저 종가를 기록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6일 장중 각각 17만 9200원, 108만 9000원까지 밀려 7개월 만의 저점을 기록했다. 이날 마감 기준 20일 이격도(최근 20거래일 평균 주가 대비 현재 주가 수준)는 삼성전자 87.59, SK하이닉스 86.96이었다. 두 종목 주가가 최근 20거래일 평균보다 12~13% 낮다는 뜻으로, 시장에서는 이격도가 95를 밑돌면 단기 과매도에 따른 매수 신호로 본다.

유안타증권 이재원 연구원은 반도체주 급락에 대해 “(미국의)규제에 따른 데이터센터 건설 지연 위험은 확대됐지만 기존 공급계약과 메모리 이익까지 훼손됐다는 근거가 없다”고 분석했다. 이어 “아직 현실화하지 않은 최악의 (AI)투자 축소 시나리오를 반영한 과도한 투매”라고 평가했다. 메리츠증권 김선우 연구원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역사적 저점 밸류에이션에 도달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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