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백성현이 MBC 월화드라마 '화정'에서 오열 분노 애잔 고뇌 등 다양한 감정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31일 방송된 '화정' 41회에서는 후금과의 맹약식을 파국으로 이끈 인조(김재원)의 모습과 함께 병자호란이 일어나기까지 조선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 과정에서 소현세자(백성현)는 질투에 눈이 멀어 중심을 잃고 전쟁을 발발시킨 인조를 대신해 절절한 애국심을 드러냈다.
인조가 맹약식을 망치자 소현세자는 자신 때문에 대의를 망쳤다고 생각하고 땅에 조아리며 절절하게 오해를 풀고자 한다.
소현 세자는 "아바마마. 그것이 무엇이든 소자의 잘못일 것이니 소자가 바꾸고 노력하겠사옵니다. 제발, 이 일을 되돌려 주시옵소서"라며 울부짖는다.
그러나 이미 세자에 대한 배신감에 분별력이 사라진 인조는 "나는 너에게 아바마마라고 불릴 이유가 없어. 네가 그동안 공주와 내통한 것을 몰랐을 줄 알았느냐?"라며 분노하기에 급급했다.
소현세자의 견제세력은 인조만이 아니었다. 나라의 실질적인 자금력을 모두 쥐고 있는 강주선(조성하)이 봉림대군(이민호)에게 손을 뻗치자 봉림대군은 오히려 주선의 마음을 이용해 병자호란을 막고자 주선과 손을 잡는다.
세자를 견제하려는 행보가 아니냐는 의심 섞인 빈궁의 말에 소현은 "누구든 나서 전란을 막을 수 있다면, 그것으로 된 것이오! 견제라니요. 대군이 그럴 리도 없거니와 아니 설사 그렇다 해도 전란을 막을 수만 있다면요"라고 말하며 형제간의 오해를 차단하는 믿음을 보였다.
인조를 향한 소현세자의 충심은 병자호란 발발 후에도 이어졌다. 인조는 세자와 빈궁(김희정), 원손을 중심으로 한 왕손들을 강화로 피난시킨 후 남한산성행으로 마지막까지 저항하겠다고 선언한다.
그러나 소현 세자는 인조와 함께 남는 것을 선택했다. 그는 "소자는 전하의 자식이고 또한 전하의 신하이옵니다"라며 변치 않는 신뢰를 보여 감동시켰다. 소현세자는 쉽게 흔들리는 인조 밑에서 언제든 역심을 품으며 자진의 이익만을 챙기는 신하들과 청(후금)의 끊임없는 침략 속에 고뇌를 짊어진 세자였다.
소현세자를 연기한 백성현은 눈물이 마르지 않는 오열 연기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특히 굳은 의지를 담은 눈빛은 소현세자의 굳건한 의지를 담아 내 눈길을 끌었다.
'화정' 42회는 1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사진=MBC 제공
비에스투데이 유은영 기자 bstoda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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