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에스투데이 황성운 기자] 천만 관객을 동원한 흥행작 ‘국제시장’이 대종상 트로피를 휩쓸었다. 최우수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등 10개 트로피를 챙겼다.
제52회 대종상 시상식이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진행된 가운데 윤제균 감독의 ‘국제시장’이 최다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국제시장’은 최우수 작품상, 남우주연상(황정민), 감독상(윤제균), 남우조연상(오달수), 시나리오상(박수진), 기획상, 촬영상(최영환), 편집상(이진), 첨단기술특별상(CG팀), 녹음상(이승철 한명환) 등 10개 부문에서 수상의 기쁨을 누렸다.
‘암살’ ‘베테랑’ 등 다른 천만 영화들이 빈손으로 시상식을 ‘구경’한 것과 달리 ‘국제시장’은 천만 흥행에 이어 트로피까지 독식했다. ‘광해’의 15관왕까지는 아니었지만, ‘국제시장’의 10관왕도 ‘몰아주기’라는 비판이 나올 법하다.
기획상 트로피를 받으러 나온 윤제균 감독은 “한국의 현대사를 훑겠다는 거시적인 큰 목표로 시작한 영화가 아니다. 평생을 가족과 자식을 위해 일만 하다 돌아가신 아버지를 위해 만들고 싶었던 영화”라며 “나에게 큰 행복과 감동을 준 영화”라고 소감을 남겼다.
또 최우수 작품상 수상 소감으로 윤 감독은 “수상하면서 부담되고 땀이 나긴 처음인 것 같다. 자주 올라와서 죄송하다”고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
이어 “‘국제시장’을 만들 때 드리고자 했던 것 중에 하나가 역지사지다. 부모님 세대와 우리 세대가 서로를 이해하는 영화가 되길 바랐다”며 “어렵게 참석해주신 배우와 스태프, 또 부득이하게 참석 하지 못한 배우, 스태프도 역지사지의 마음으로 서로를 이해했으면 좋겠다. 앞으로 화합의 장이 되는 시간이 되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의미심장한 소감을 남겼다.
특히 이날 대종상은 파행의 연속이었다. 수많은 잡음과 논란 속에 진행된 시상식은 결국 ‘반쪽짜리 시상식’이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사회를 맡은 신현준과 한고은은 “대리수상이네요”라는 말을 건네기에 바빴다.
당연히 기억에 남을 만한 수상 소감은 없었다. 정확히 말해, 들을 수 없었다. 호명된 수상자보다 사회자의 ‘대리수상’이라는 말을 더 자주 들어야만 했기 때문이다. ‘참석하지 않을 경우 상을 주지 않겠다’던 대종상의 원대한 취지(?)가 무색했다.
영화 시상식의 최대 관심 중 하나인 남녀주연상은 물론 남녀조연상 등 모두 대리 수상자가 단상에 올랐다. 다수의 유명 배우들이 참여하지 않은 탓에 당연히 레드카펫도 조용했다.
수상자 선정 과정에서 매끄럽지 못한 진행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했던 나눔화합상은 수상자 자체가 없었다. 권위 따윈 안중에도 없었다.
▲다음은 수상자(작) 명단
최우수작품상-'국제시장' / 감독상-윤제균(국제시장) / 남우주연상-황정민(국제시장) / 여우주연상 - 전지현(암살) / 남우조연상-오달수(국제시장) / 여우조연상-김해숙(사도) / 신인남우상-이민호(강남1970) / 신인여우상-이유영(봄) / 신인감독상-백감독(뷰티인사이드) / 인기상-김수현, 공효진 / 해외배우상-순홍레이, 고원원 / 의상상-조상경(상의원) / 미술상-채경선(상의원) / 음악상-김준성(더 테너) / 녹음상-이승철 한명환(국제시장) / 첨단기술특별상 - '국제시장' CG팀 / 편집상-이진(국제시장) / 조명상-김민재(경성학교) / 촬영상-최영환(국제시장) / 기획상-'국제시장' / 시나리오상-박수진(국제시장) / 한국영화공로상-정창화 감독, 윤일봉 / 나눔봉사상-수상자 없음
사진=JK필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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