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구봉서가 남긴 따뜻한 웃음이 스크린에서 살아난다.
한국영상자료원은 지난 8월 27일 별세한 구봉서를 기리고자 '웃음을 사랑한 영원한 코미디언: 故구봉서 추모 특별 상영'을 통해 6일부터 11일까지 출연작 등 총 11편을 영상자료원 상암 본원 시네마테크KOFA에서 진행한다.
고인은 '구봉서의 벼락부자' '남자 식모' 등의 영화에 출연, 코미디 장르의 활성화라는 한국영화사상 중요한 성과를 이루어 냈던 배우이기도 하다. 이번 상영을 통해 희극에 대한 그의 애정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모든 상영작은 무료다.
고인은 19세에 우연한 계기로 3일 간 악극단에 합류한 후 70여 년 동안 희극인의 길을 걸었던 코미디계의 거목. 동시에 약 400여 편의 영화에 출연했다. 1956년 문화성 감독의 '애정파도'를 시작으로 영화계에 입문한 그는 '오부자'(권영순, 1958)의 흥행 성공으로 스타 배우로 발돋움했으며, 그 후 코미디에서부터 정극에 이르는 다양한 장르와 캐릭터를 소화, 전 국민이 사랑하는 희극인으로서의 입지를 굳혔다.
특히 '백만장자가 되면'(정일택, 1959), '구봉서의 벼락부자'(김수용, 1961)에서 주연 배우로 활약하기도 했으며, 1960년대 후반에는 여장 남자 시리즈의 인기로 심우섭 감독의 '남자 식모'(1968), '남자 미용사'(1968) 등에 출연하며 한국영화의 코미디 장르를 이끌었다.
이번 특별 상영에서는 '신세 좀 지자구요'(임권택, 1969)를 비롯해 그의 출연작 9편과 그의 일생을 조망할 수 있는 다큐멘터리 '구봉서, 3일이 천직이 된 배우' 및 인터뷰 영상을 볼 수 있다.
사진=영상자료원 제공
황성운 기자 jabong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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