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프라이즈' 아들을 빼앗긴 여자, 90년 후에 밝혀진 진실

2016-10-02 11:35:22

MBC '서프라이즈'에서는 자신도 모르게 정체를 바꿔 산 남자가 소개됐다.
 
2일 방송된 '서프라이즈'에서는 바비 던바의 실종 사건이 그려졌다.
 
1912년 미국의 던바 부부는 아들 바비 던바와 함께 낚시를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하지만 갑자기 바비가 사라졌고, 이내 경찰이 동원된 대대적인 수색이 이뤄졌다. 하지만 수개월간 바비는 커녕 목격자조차 나오지 않았다.
 
사람들은 바비가 호수에 빠져 죽었을거라 생각했는데, 수개월 후 미시시피에서 바비랑 닮은 소년이 발견됐다는 제보가 들어왔다. 던바 부부는 바로 달려갔고 그가 바비임을 확인했다.
 
경찰은 바비를 데리고 있던 남자 월터스를 연행했다. 그는 소년이 찰스 브루스 앤더슨이며 함께 노스캐롤라이나에서 미시시피로 여행온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줄리아 앤더슨이란 여성 또한 그 소년이 자신의 아들이라고 강력하게 주장했다.
 
하지만 법원은 여행이 수상하며 바비와 소년이 가진 상처의 위치가 같은 점, 특히 소년이 자신을 찾으러 온 여자를 보자마자 엄마라고 했다며 던바 부부의 품으로 소년을 돌려보냈다. 그리고 소년을 데리고 있던 남자에게는 종신형을 선고했다.
 
90여년이 흐른 2004년 바비 던바의 손녀는 마가렛 던바는 화를 냈다. 그때까지 할아버지의 정체를 두고 논란의 기사가 나오고 있었기 때문이다. 결국 그녀는 당시에는 없었지만 지금은 있는 유전자 검사로 논란을 끝내기로 했다.
 
하지만 검사 결과, 바비 던바와 그의 동생 아론조 던바가 유전자가 전혀 일치하지 않았던 것. 바비 던바가 아니라 찰스 브루스 앤더슨이었던 것.
 
다시 1912년으로 돌아가 월터스는 평소 친하게 지내던 줄리아에게 허락을 받고 그녀의 아들 레시를 데리고 여행을 떠났다. 하지만 며칠로 계획했던 여행이 13개월로 길어지며 3살의 레시는 엄마의 얼굴을 잊었던 것.
 
레시는 바비와 굉장히 닮았으며 부유했던 던바 부부는 최고의 변호인단을 꾸렸고, 월터스는 변호인단 자체를 꾸릴 수 없었던 것도 한 이유였다.
 
월터스는 결국 누명을 벗지 못한 채 옥사하고 말았고, 바비던바의 소재는 여전히 알 수 없는 상태다.
 
사진='서프라이즈' 방송 캡쳐

김상혁 기자 sunny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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