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무어, 트럼프 당선 후 파격 행보 "반대 운동 이끌겠다"

2016-11-12 12:03:30

사진=마이클 무어 트위터 캡처

영화감독 마이클 무어(62)가 도널드 트럼프 당선 후 반대운동에 앞장서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는 선거 전 일찌감치 트럼프의 당선을 예언했다.
 
무어 감독은 11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연일 벌어지고 있는 트럼프 반대 시위를 지켜본 뒤 "트럼프 반대운동에 앞장서는 사람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서 "수백만 명의 국민이 참가하는 대규모 반대운동은 '월스트리트를 점령하라' 시위를 능가할 것"이라고 전했다.
 
'월스트리트를 점령하라'는 미국을 경제 위기에 빠뜨린 후 고액의 퇴직금을 받고 떠난 월가의 경영진에게 분노해 2011년 미국 뉴욕 월스트리트에서 시작된 반(反) 월스트리트 시위다.
 
또 무어 감독은  "우리는 민주당을 수리하는 게 아니라 접수할 것"이라며 "민주당은 가운데로 향할 것이 아니라 계속 다른 방향으로 나아가 대선 패배 이후 상황에 대응해야 한다"면서 민주당의 변화를 촉구했다.
 
이외에도 무어 감독은 "대선 기간 트럼프의 지지표는 적게 추산된 데 반해 클린턴의 지지자들은 미식축구에서 불과 절반 지점에 있음에도 마치 엔드존에서 춤을 추고 있었다"며 실상을 제대로 보지 못한 클린턴 캠프와 민주당을 지적했다.
 
그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올해 초 미시간 주 플린트를 방문했을 때 여전히 수돗물 납 오염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위기가 끝났다고 미리 선언한 점, 클린턴 후보와 민주당이 플린트 사태를 간과한 점 탓에 미시간 유권자들이 민주당에 배신감을 느꼈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에 1992년 대선 이래 2012년까지 여섯 차례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에게 표를 몰아준 미시간 주는 28년만에 공화당 후보로 지지자를 바꿨다. 

박홍규 기자 4067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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