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이대호가 은퇴 경기에서 팀 우승과 발전을 희망하며 구단과 롯데 그룹에 적극적인 투자를 거듭 부탁했다. 이대호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에게 “시간이 갈수록 강해지는 롯데 자이언츠를 만들어 달라”며 직언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8일 이대호의 은퇴를 축하하기 위해 사직구장을 방문했다. 이대호는 신 회장이 지켜보는 가운데 자신의 소신을 밝혔다. 이대호는 “늘 롯데 선수들을 아끼지 않고 지원해 주시는 롯데그룹과 구단에 감사드린다”며 “앞으로 더 과감하게 지원해 주시고, 특히 성장하고 있는 선수들이 팀을 떠나지 않고 더욱 잘할 수 있도록 잘 보살펴 달라”고 당부했다.
이대호는 경기 전 열린 언론 인터뷰에서도 롯데의 세 번째 우승을 위한 투자를 구단에 요청했다. 이대호는 “일본시리즈를 우승하고 샴페인을 터뜨리면서 기쁘기도 했지만, 롯데 자이언츠의 우승을 이루지 못해 죄인이 된 기분”이라며 “롯데그룹과 구단주께서 과감한 투자를 하셔서 꼭 부산 팬들에게 우승을 선사해 달라”고 강한 어조로 말했다.
2022시즌을 8위로 마친 롯데 구단은 올해 FA 시장에서 적극적인 선수 영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롯데는 2020년과 2021년 FA 시장에서는 선수 영입을 최소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 롯데는 앞선 두 시즌 동안 ‘팀 연봉 줄이기’에 성공했다. 내년 시즌부터 ‘샐러리캡(팀 연봉 총액 상한제)’이 도입되는 상황에서 롯데는 타 구단에 비해 참전 여력이 충분한 상황이다. 롯데 자이언츠 이석환 대표이사는 올 시즌이 끝나기 전에 이미 주전급 포수 영입을 위한 ‘쩐의 전쟁’에 나설 것을 선포한 바 있다. 롯데는 포수 외에 이대호의 공백을 메울 타자를 영입하는 데에도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