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 앞둔 부산서 익명의 기부자 나타나… 이번이 12번째

폐지 판 돈으로 기부한 남성
지역사회에 따뜻한 온정 전해

김준현 기자 joon@busan.com 2025-05-03 17:41:18

어린이날을 앞둔 부산에서 익명의 기부자가 나타났다. 북부경찰서 제공 어린이날을 앞둔 부산에서 익명의 기부자가 나타났다. 북부경찰서 제공
어린이날을 앞둔 부산에서 익명의 기부자가 나타났다. 북부경찰서 제공 어린이날을 앞둔 부산에서 익명의 기부자가 나타났다. 북부경찰서 제공

어린이날을 앞둔 부산에서 익명의 기부자가 나타났다.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가정의 가장이 평소 폐지를 팔아 모은 돈이라는 사실이 알려져 지역 사회에 따뜻한 울림을 주고 있다.

3일 부산 북부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30분께 북구 덕천지구대 앞에 한 남성이 종이 상자를 두고 갔다. CCTV에 한 남성이 상자를 두고 떠나는 모습이 확인됐다.

상자 안에는 손 편지와 함께 라면 한 박스, 천원짜리 지폐 35매, 어린이용 바람막이 점퍼가 들어 있었다.

자신을 기초수급자 가정의 ‘세 아이 아빠’로 편지에 밝힌 남성은 “한 달 동안 열심히 폐지를 모아 마련한 돈”이라며 “힘들게 모았지만, 금액이 많지 않아 정말 미안하고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어 “폐지를 판 돈으로 과자를사려고 하니 금액이 모자라 라면 한 박스와 아기 바람막이 옷을 샀고, 남은 금액은 얼마 안 되지만 맛있는 치킨이라도 사 먹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과자를 못 사 마음에 걸린다”며 “그래도 바람막이 옷을 입고 밖에 나가 뛰어놀고 웃었으면 한다”고 편지를 마무리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 남성은 ‘세 아이 아빠’라는 이름으로 매년 어린이날과 크리스마스에 같은 방식으로 12번이나 기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이 남성의 바람대로 기부금품을 행정복지센터에 전달해 어려운 이웃에게 전해지도록 할 예정이다.


지면보기링크

포토뉴스

가장 많이 본 뉴스

  • 사회
  • 스포츠
  • 연예
  • 정치
  • 경제
  • 문화·라이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