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경호 작전 수립 책임자부터 들어내고 진입한다”

경찰, 처장 대행에 체포영장 신청
발부 땐 수뇌부부터 제거 나설 듯
경호처 내부 동요 방어 태세 흔들
공수처 진입 시도 일정 초미 관심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 2025-01-12 18:18:04

오동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이 12일 오전 직접 운전해 경기도 정부과천청사 내 공수처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동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이 12일 오전 직접 운전해 경기도 정부과천청사 내 공수처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철통 방어를 이어가고 있는 대통령경호처가 수뇌부에 대한 경찰 조사가 잇따르면서 균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경호처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와 경찰의 윤 대통령에 대한 2차 체포영장 집행도 저지할 뜻을 내비쳤지만, 경찰의 박종준 전 경호처장 등에 대한 고강도 조사가 이어지면서 안팎으로 경호 태세가 흔들리는 모습이다. 공수처와 경찰은 경호처 수뇌부 신병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는 한편, 이번 주중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에 다시 나설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지난 3일 윤 대통령에 대한 1차 체포영장 집행 당시 체포 시도를 방해한 경호처 수뇌부에 대한 신병 확보에 총력을 쏟고 있다. 경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은 김성훈 경호처 차장에 대한 체포영장을 지난 11일 밤 검찰에 신청했다. 경호처 내 강경파로 분류되는 김 차장이 경찰의 3차례 소환 명령에 불응하자 강제 수사에 나선 것이다.

경찰이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입건된 경호처 간부 4명 중 체포영장을 신청한 것은 김 차장이 처음이다. 경찰이 김 차장 신병 확보에 나선 것은 김 차장이 ‘2차 방어전’을 책임질 인물로 판단하고, 경호처 작전 계획 수립을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차장은 지난 10일 박 처장의 사직서가 수리되면서, 경호처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다.

경찰은 주말 동안 박 전 처장에 대한 고강도 조사를 진행했다. 박 전 처장은 지난 11일 오전 9시께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특별수사단에 출석해 오후 11시 30분께 조사를 마치고 귀가했다. 박 전 처장은 지난 10일 13시간에 이어 이날도 14시간 30분에 걸쳐 조사를 받았다.

경찰은 박 전 처장의 휴대전화를 확보하고, 윤 대통령 체포를 저지할 때 ‘윗선’의 지시가 있었는지, 체포 저지에 군 경호부대 사병을 동원하라는 지시가 있었는지 등을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박 전 처장을 긴급체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진하 경호처 경비안전본부장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9시간 가까이 조사를 벌였다. 경찰은 김신 경호처 가족부장에게도 피의자 신분으로 14일 출석할 것을 통보했다.

공수처와 경찰은 윤 대통령에 대한 2차 체포영장이 임박하자 경호처 내부 동요가 심각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1차 체포영장 집행 때 작전을 진두지휘한 박 전 처장이 물러났고, 이어 김 차장 체포영장이 발부되면 경호처의 2차 방어 작전은 사실상 물거품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경찰은 2차 체포영장 집행에 대비해 서울·인천·경기 4개 시도경찰청 광역수사단 형사기동대장, 마약범죄수사대장 등 20여 명의 지휘관을 불러 체포작전 계획을 수립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수처와 경찰은 이르면 이번 주 2차 체포영장 집행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법조계에서는 2차 체포영장 집행이 이번 주는 넘기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차 체포영장 조기 집행에 대한 국민 요구가 높고, 오동운 공수처장이 지난 7일 국회에 나와 “2차 체포영장 집행이 마지막 영장 집행이라는 비장한 각오로 목적을 달성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힌 만큼 결단 시기가 이번 주 이후로 늦춰질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일각에서는 2차 체포영장 집행 시기가 김 차장 체포영장이 발부되거나 박 전 처장 구속영장이 발부될 경우 이번 주 초로 앞당겨질 수도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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