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BNK 단독 1위 비결, 심수현·이이지마 ‘만점 활약’

내외곽서 알토란 득점포 가동
팀이 원하는 협력 플레이 척척
심, 5일 경기서 데뷔 첫 10득점
과감한 돌파·정확한 패스 주무기
이이지마, 아시아쿼터 최고 선수
3점슛·리바운드·수비 능력 탁월

변현철 기자 byunhc@busan.com 2025-01-09 17:46:42

공수에서 팀이 원하는 협력 플레이를 펼치며 고비 때마다 귀중한 득점포를 가동하고 있는 부산 BNK 심수현(왼쪽)과 이이지마 사키. WKBL 제공 공수에서 팀이 원하는 협력 플레이를 펼치며 고비 때마다 귀중한 득점포를 가동하고 있는 부산 BNK 심수현(왼쪽)과 이이지마 사키. WKBL 제공

여자프로농구 부산 BNK가 2024-2025시즌 돌풍을 이어가며 창단 첫 우승에 도전하고 있다.

부산 BNK는 9일 오전 현재까지 13승 4패(승률 0.765)로 단독 1위를 달리고 있다. 평균 63.8득점, 40.1리바운드, 3점슛 7.1개 등 주요 공격 지표를 휩쓸며 독주 체제를 이어가고 있다.

BNK는 이번 시즌 개막 이후 6연승을 질주하면서 한 번도 선두를 놓치지 않았다. 또 단 한 번도 연패를 당하지 않았다. 그만큼 공수 조직력이 막강하다는 얘기다.

올 시즌 이적을 통해 BNK의 유니폼을 입게 된 박혜진과 김소니아가 공수에서 해결사 역할을 하고 있고, 국가대표 출신 가드 이소희가 내외곽에서 물오른 득점 감각을 과시하고 있다.

박혜진은 이번 시즌 평균 10.13점, 8.31리바운드, 3.31어시스트, 김소니아는 14.59점, 9.24리바운드로 순도 높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소희는 12.59점, 3점슛 성공률 38.3%를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끌고 있다. 이들 3인방의 활약 덕택에 BNK는 정통 빅맨 없이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BNK가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는 또 다른 비결은 고비 때마다 알토란 같은 득점을 올리는 심수현과 이이지마 사키의 ‘만점 활약’ 덕분이다.

심수현은 지난 5일 부천 하나은행과의 경기에서 데뷔 첫 두 자리 득점을 올렸다.

이날 전반까지 3분 29초 동안 무득점에 그쳤던 심수현은 3쿼터에 첫 득점을 신고했다. 이어 안혜지, 이소희가 10분 내내 휴식을 가진 4쿼터에 주무기인 과감한 돌파와 정확한 볼 배급을 앞세워 8점을 추가했다. 최종 기록은 15분 29초 동안 10득점, 4리바운드, 3어시스트였다.

지난 시즌 18경기 평균 2분 56초를 소화하는 데에 그쳤던 심수현은 3년 차 시즌을 맞아 많은 출전 기회를 얻고 있다. BNK가 치른 17경기 모두 출전해 평균 8분 36초 동안 3.8점, 1.5리바운드, 0.9어시스트를 기록했다.

2022-2023시즌 신인 드래프트 전체 4순위로 인천 신한은행에 선발됐던 심수현은 2023-2024 신인 드래프트 도중 트레이드됐다. BNK가 2라운드 2순위 지명권을 신한은행에 넘겨주며 심수현을 영입한 것이다.

심수현은 숭의여고 재학 시절인 2021년 FIBA(국제농구연맹) U19 여자농구 월드컵에 출전하는 등 잠재력을 높이 평가받았지만, 프로 데뷔에 앞서 무릎 반월판 연골이 파열돼 수술을 받았다. BNK 박정은 감독이 출전 시간을 늘리는 데 심사숙고하고 있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던 셈이다.

물론 심수현이 지닌 가능성에 대해선 높이 평가했다. 박정은 감독은 “돌파와 패스, 슛 등에서 매력이 있는 선수다. 장점을 살리며 시야까지 넓히면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부상 경력이 있는 만큼, 지금 이 시간을 건강하게 보내길 바란다. 그러면 더욱 큰 선수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격려했다.

이번 시즌 아시아쿼터로 BNK 유니폼을 입은 이이지마 사키도 눈부신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이이지마는 지난 5일 하나은행전에서 팀 내 최다인 14득점을 올리며 빛나는 주연 역할까지 했다. 이이지마는 이번 시즌 평균 8.47점, 4.82리바운드를 기록하고 있으며, 특히 3점슛과 리바운드, 수비에서 탁월한 경기 능력을 선보이고 있다. 3점슛은 경기당 1.18개로 이소희(1.82개)와 안혜지(1.59개)에 이어 팀 내 세 번째로 많은 득점을 올리고 있다. 3점슛 성공률도 35.1%에 달해 팀 내에서 이소희(38.3%)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이이지마는 화려하지는 않지만 조용하게 팀이 원하는 플레이를 선사하며 가장 한국에 잘 적응한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 1992년생으로 팀 내에서도 박혜진(1990년생)에 이어 둘째 언니로 꼽히는 그는 평소에도 조용하면서도 묵직한 플레이로 팀원들을 이끄는 선수로 인정받고 있다.

이이지마는 “한국에 온 지 6개월 정도 지났다. 처음에는 훈련량이나 방식이 일본팀과 너무 달라 힘든 부분이 있었는데 지금은 잘 적응해서 문제가 없다”면서 “팀이 원하는 플레이, 특히 리바운드나 압박 수비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이지마는 압박 수비를 위해 대인 방어 외에도 수비 로테이션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 그에 따른 움직임을 연구하고 훈련하는 데에도 매진하고 있다. 공격적인 측면에서는 볼이 없을 때의 움직임, 예를 들면 컷인 등에 대한 타이밍을 잘 맞추기 위한 연습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이이지마는 “우선 부상 없이 마지막까지 시즌을 소화하는 게 첫 번째 목표다. 남은 기간 동안 팀 동료들과 잘 협력해 공수에서 중심 역할을 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BNK 박정은 감독은 “우리 팀이 올 시즌 리그 우승을 하려면 탄탄한 수비 조직력을 바탕으로 후반에도 떨어지지 않는 체력과 집중력을 갖춰야 할 것”이라면서 “베테랑과 주전들이 리바운드, 몸싸움 등 수비에 힘을 쏟다 보면 장기적으로는 체력이나 슈팅 성공률이 떨어질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백원 요원, 즉 벤치 멤버들의 활약도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박 감독은 또 “우리 팀이 올 시즌 당한 4패 가운데 3패가 아산 우리은행에 1패, 용인 삼성생명에 2패였다. 우리은행과 삼성생명은 결국 플레이오프나 챔피언결정전에서 만날 가능성이 높다”며 “시즌이 끝날 때까지 두 팀과의 맞대결에서 반드시 승리해 포스트시즌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갖겠다”고 강조했다.

지면보기링크

포토뉴스

가장 많이 본 뉴스

  • 사회
  • 스포츠
  • 연예
  • 정치
  • 경제
  • 문화·라이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