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표류' 수영만 요트경기장 재개발 5월 착공

시·민간사업자 변경 실시협약
1584억 투입, 내년 12월 완공
계류 438척 → 567척으로 증가
요트 전시장·클럽동 등 들어서
세계적 해양문화공간 탄생 기대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 2025-01-20 18:29:24

상공에서 촬영한 수영만 요트경기장 전경. 김종진 기자 kjj1761@ 상공에서 촬영한 수영만 요트경기장 전경. 김종진 기자 kjj1761@

2008년 민간투자사업으로 재개발하기로 한 이후, 장기 표류했던 수영만 요트경기장 재개발 사업이 본궤도에 올랐다. 올해 5월 착공하는 수영만 요트경기장은 재개발 사업을 거쳐 일정대로 내년 12월 준공되면 세계적 수준의 해양문화 복합 공간으로 거듭난다.

부산시는 20일 오후 연제구 부산시청 국제의전실에서 아이파크마리나(주)와 ‘수영만 요트경기장 재개발 민간투자사업’ 변경 실시협약을 체결했다. 민간사업자인 아이파크마리나가 1584억 원을 들여 요트경기장을 재개발하고, 30년 동안 시설을 운영하게 된다.

재개발되는 수영만 요트경기장에는 요트 계류 시설과 전시 시설, 요트 전시장, 요트클럽동, 요트케어시설, 수영장, 상업 시설 등이 들어선다. 현재 계류시설에는 해상 299척, 육상 139척 등 총 438척을 계류할 수 있는데, 재개발 사업을 거치면 해상 317척, 육상 250척 등 총 567척까지로 늘어난다.

시는 2026년 12월 준공을 목표로 오는 5월 착공할 수 있도록 환경영향평가, 교통영향평가, 주민 설명회 등 각종 인허가 절차를 빠르게 이행한다는 방침이다. 또 교통체증 해소를 위해 현재 6~7차로인 해운대해변로를 8차로로 확장하기로 하고 우선 추진하기로 했다.

수영만 요트경기장 재개발 사업은 1986년 아시안게임을 계기로 지어져 노후화된 요트경기장을 재개발하기 위해 시작됐지만, 오랫동안 표류했다. 2008년 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이 민간투자사업으로 재개발을 추진하겠다고 제안하면서 논의가 시작됐다. 2014년 사업자인 아이파크마리나가 시와 실시협약을 체결하면서 본궤도에 오르는 듯했다. 하지만 학교정화구역인 재개발 사업 부지에 15층 규모의 호텔 건립이 포함되면서 주민 반발 등 논란이 커졌고, 결국 부산시가 사업시행자 지정을 취소하면서 소송전으로 이어졌다.

3년에 걸친 법정 공방 끝에 부산시가 패소하면서 사업 재추진 길이 열렸다. 아이파크마리나는 2023년 실시협약 변경안을 제출하면서 호텔 건립을 하지 않기로 했다. 또 상업시설을 9504㎡에서 2만 5666㎡로 늘려 수익을 보장하는 대신, 건물 높이를 2층으로 제한하기로 했다.

지난해에는 재개발 공사를 위한 시의 계류 선박 퇴거 요청에 선박 대여업을 하는 선주들이 집단으로 반발하면서 잡음이 일기도 했다. 시는 선주들과 협의한 끝에 육상 공사부터 먼저 하고 해상 계류장 공사를 시작해 선주들 피해를 최소화하기로 했다. 또 28석 규모의 선석 1열은 남겨 요트 임대업은 계속하기로 합의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수영만 요트경기장 재개발 사업은 단순한 시설 개발을 넘어 부산의 해양레저산업을 한 단계 성장시키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부산이 글로벌 복합 해양레저 거점으로 도양하는 단초가 될 것이며 이를 위해 시와 기업, 지역사회가 함께 협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지면보기링크

포토뉴스

가장 많이 본 뉴스

  • 사회
  • 스포츠
  • 연예
  • 정치
  • 경제
  • 문화·라이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