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 | 2025-01-16 14:12:26
글로벌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에서 제작한 의학 드라마들이 속속 공개를 앞두고 있다. 의사와 병원 이야기를 다룬 의학 드라마가 안방극장을 찾는 건 오랜만인 데다 주지훈·박은빈·설경구 등 믿고 보는 배우들이 대거 나서 일찌감치 주목을 받는다.
배우 주지훈이 외과 전문의로 변신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중증외상센터’는 오는 24일 공개된다. 이 드라마는 천재 외과 전문의가 유명무실한 중증외상팀을 되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실제로 이비인후과 전문의인 한산이가 작가가 쓴 웹소설 ‘중증외상센터: 골든아워’를 원작으로 한다. 요즘 떠오르는 샛별 추영우가 엘리트 펠로우를 맡아 주지훈과 연기 합을 맞춘다.
오는 3월엔 설경구와 박은빈이 만난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 ‘하이퍼나이프’가 베일을 벗는다. 과거 촉망받던 천재 의사가 자신을 나락으로 떨어뜨린 스승과 재회하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설경구가 스승 덕희를, 박은빈이 그와 대립하는 세옥을 연기한다. 두 사람은 이 작품에서 처음 의사 연기에 도전했다. 박은빈은 앞서 열린 디즈니 콘텐츠 쇼케이스에서 “언젠가 의사 역할을 꼭 하고 싶었다”며 “설레는 작업이었다”고 만족해 눈길을 끌었다.
두 작품이 흥행에 성공하면 tvN 드라마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 편성에도 청신호가 켜질 것으로 보인다. 이 작품은 큰 인기를 얻었던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스핀오프 버전인데, 이른바 ‘의료 대란’이 계속되면서 방영일 편성을 계속 점치고 있다. 이 작품은 당초 지난해 상반기 방영될 예정이었다. 배우 고윤정이 맡은 율제 산부인과 1년 차 전공의를 중심으로 실감 나는 병원 생활과 그 안에서의 우정 이야기를 다룬다.
한 드라마 관계자는 “의·정 갈등 이후 의료 대란이 계속되면서 사회적 분위기 때문에 의학 드라마 편성이 힘들었다”며 “두 작품에 대한 반응이 괜찮으면 이미 몇 차례 편성이 밀린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도 긍정적인 결정을 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