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강력 대출규제 효과…5대 은행 가계대출 증가폭 60%↓

6·27 가계대출 관리 대책 영향
다만 영끌 불씨 여전 지적도
“8~9월까지 증가세 지속 전망”

김진호 기자 rplkim@busan.com 2025-07-13 15:06:02

이재명 정부의 ‘6·27 가계대출 관리 대책’ 등의 영향으로 주요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증가 속도가 눈에 띄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시내 한 은행 대출 창구의 모습. 연합뉴스. 이재명 정부의 ‘6·27 가계대출 관리 대책’ 등의 영향으로 주요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증가 속도가 눈에 띄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시내 한 은행 대출 창구의 모습. 연합뉴스.

이재명 정부의 ‘6·27 가계대출 관리 대책’ 등의 영향으로 주요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증가 속도가 눈에 띄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미 계약이 이뤄진 주택 매매와 관련된 주택담보대출 신청이 지난달 말 몰린 뒤 순차적으로 승인되면서 최소 1∼2개월 간 가계대출 증가세가 쉽게 꺾이지 않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 10일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755조 7260억 원으로, 6월 말(754조 8348억 원)보다 8912억 원 불었다. 하루 평균 약 891억 원 늘었는데, 이는 6월(2251억 원)의 40% 수준에 불과하다. 이 속도가 유지되면 이달 말까지 2조 7600억 원 정도 가계대출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역시 전월(6조 7536억 원)의 40% 규모다.

가계대출 종류별로는 주택담보대출(전세자금 대출 포함) 잔액이 600조 8023억 원으로, 6월 말(599조 4250억 원)과 비교해 열흘 사이 1조 3773억 원 늘었다. 6월의 72% 수준인 하루 1377억 원꼴로, 주택담보대출 증가 속도 감소 폭이 전체 가계대출보다는 작았다. 신용대출은 3887억 원 뒷걸음쳤다. 지난달 1조 876억 원이나 불었던 것과 비교해 대조적 추세다.

가계대출 집행의 선행지표인 은행별 대출 신청 승인 추이에는 아직 큰 변화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오히려 늘어난 곳도 있다. 이달 들어 10일까지 A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신청 승인(서류접수 후 심사 완료 기준) 건수와 금액은 각 3723건, 1조 355억 원으로 하루 평균 372건, 1035억 5000만 원씩 승인이 이뤄졌다. 6월엔 총 8790건·2조 2399억 원으로 일평균은 293건·746억 6000만 원이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6·27 대책 실행(6월 28일)과 7월 3단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적용에 앞서 가계대출 신청이 모든 은행에서 몰렸다”며 “이때 급증한 신청 건을 은행이 시차를 두고 순차적으로 심사한 뒤 승인하면서 이달에도 대출 신청 승인 실적은 아직 크게 줄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승인된 대출 건은 1∼2개월 시차를 두고 대부분 실제로 실행된다고 봐야 한다”며 “가계대출 증가세가 8∼9월까지 크게 꺾이지 않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은도 최근 국정기획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주택시장 과열의 영향으로 가계대출이 8∼9월 급증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은행에 따라 지난달 말부터 막혔던 6월 28일 이후 주택 계약 건과 관련한 주택담보대출이나 비대면 신용대출 등이 전산 시스템 정비 완료와 함께 대부분의 은행에서 이번 주부터 본격적으로 재개되는 점도 변수로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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