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태우 기자 leo@busan.com | 2025-05-15 14:56:14
두 코리안 빅리거가 홈런으로 빛낸 하루였다. 김혜성(LA 다저스)은 미국 진출 이후 첫 홈런을 터뜨렸다.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처음 2경기 연속 홈런을 기록했다. 코리안 빅리거가 같은 날 홈런을 친 것은 사상 4번째다.
김혜성은 15일(한국 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 구장에서 열린 2025 미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애슬레틱스전에 9번타자, 2루수로 선발 출장했다. 그는 2타수 2안타 1홈런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올해 미프로야구에 뛰어들어 마이너리그까지 내려갔던 김혜성으로서는 메이저리그 첫 홈런이다. 그는 올 시즌 11경기에서 25타수 9안타, 타율 0.360을 기록하고 있으며 타점은 3개로 늘어났다.
김혜성은 2회 첫 타석에서는 빗맞은 내야 땅볼을 친 뒤 1루로 전력 질주해 내야 안타를 기록했다. 홈경기 첫 안타. 그는 팀이 2-3으로 뒤진 5회말에는 선두타자로 타석에 올라 상대 선발투수 거너 호글런드의 2구째 시속 148㎞ 직구를 받아쳐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동점 홈런을 만들었다. 타구 속도는 시속 167.8㎞, 비거리는 117.3m였다.
다저스는 김혜성의 동점 홈런을 발판 삼아 반격에 나서 6회 1점, 8회 5점을 추가해 9-3 역전승을 거뒀다. 올 시즌 28승 15패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 자리를 지켰다.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 구장에서 열린 2025 미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홈경기에 3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1안타 1홈런 2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이정후는 올 시즌 168타수 48안타를 기록했고, 타율은 0.288에서 0.286로 소폭 하락해 타격 22위로 떨어졌다. 타점은 29개로 윌머 플로레스(33개)에 이어 팀에서 2위, 내셔널리그 전체로는 14위.
이정후는 1회말 1사 1루 상황에서 첫 번째 타석에 들어서 3루수 파울플라이로 물러났다. 3회말에는 선두타자로 나서 3루수 땅볼에 그쳤다. 5회말에도 선두타자로 나가 좌익수 플라이로 아웃 당했다.
이정후는 팀이 4-8로 뒤진 7회말 상대 구원투수 넬슨의 4구(시속 139km) 체인지업을 끌어 당겨 120m짜리 우월 2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시즌 6호이자 2경기 연속 홈런. 9회말에는 좌익수 플라이로 물러났다.
샌프란시스코는 9회말 1점을 추격했지만 결국 7-8로 패해 시즌 중간 전적 25승 19패를 기록했다. 다저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27승 15패)에 이어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3위.
한편 코리안 빅리거가 같은 날 홈런을 친 것은 이번이 4번째다. 2015년 추신수-강정호가 처음 동반 홈런을 쳤고, 2022년에는 최지만과 김하성이, 2023년에는 최지만과 배지환이 같은 날 홈런을 날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