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성 기자 paperk@busan.com | 2025-11-19 18:05:13
지난 18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남자축구 국가대표 A매치 평가전 대한민국과 가나의 경기에서 후반 18분 결승골을 넣은 이태석이 동료 동료 선수들과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축구대표팀이 아프리카 ‘전통 강호’ 가나를 꺾고 올해 A매치를 기분 좋게 마무리 했다. A매치 3연승을 달린 한국은 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조 추첨 ‘포트 2’를 확정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가나와 평가전에서 후반 18분 이태석의 천금 같은 결승 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지난달 파라과이, 이달 14일 볼리비아와 경기에서 모두 2-0으로 이긴 홍명보호는 올해 마지막 A매치인 가나전도 승리로 장식하면서 A매치 3연승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에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 지은 홍명보호는 유럽파 정예로 나선 하반기 A매치 6경기에서 4승 1무 1패를 기록했다.
지난해 9월 홍명보호 출범 이후 전체 A매치 성적은 12승 5무 2패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2위의 한국은 73위 가나와 통산 전적에서 4승 4패로 균형을 맞췄다.
현지 시간으로 12월 5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리는 조 추첨식에서 홍명보호의 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상대 3팀이 결정된다. 11월 A매치 2연전을 모두 승리한 한국은 본선 조 추첨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한 위치에 설 수 있게 됐다. 조 추첨 포트는 이달 A매치 결과까지 합산한 FIFA랭킹을 기준으로 나눈다. 포트가 높을수록 강팀을 피할 가능성이 크다. 현재 22위인 한국은 이번 2연승으로 포트 2 마지노선인 23위 밖으로 밀려날 가능성이 사라졌다.
홍명보호가 11월 A매치 두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고는 하나 합격점을 주기는 어려운 경기들이었다. 특히 가나와의 경기에서는 미드필드 없이 경기를 치른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지적을 받았다. 사실상의 ‘가나 2군’을 상대로 중원에서 좀처럼 공격의 연결고리를 찾지 못하면서 답답한 경기를 이어갔다. 한국은 전반 41분까지 슈팅 하나 기록하지 못할 정도였다.
한국은 전반이 끝난 뒤 중원에서만 교체 카드 2장을 쓰며 크게 변화를 줬으나 이후에도 중원 싸움에서 뚜렷한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 중원이 ‘삭제’된 공격은 단조로웠고 상대 역습에 빈번히 위기를 맞았다. 지난 14일 볼리비아전에서도 답답한 경기를 이어가다 손흥민의 세트피스 한 방으로 분위기를 바꾸면서 승리를 챙겼다. 이날 가나전도 활로를 찾지 못하다 이강인의 크로스를 이태석이 헤더로 마무리하며 힘겹게 이겼다.
‘중원사령관’ 황인범(페예노르트)을 비롯해 백승호(버밍엄시티), 이동경(울산) 등 대표팀 허리를 책임질 핵심 자원들이 이달 A매치를 앞두고 줄부상으로 이탈한 원인도 있겠지만, 특별한 전술 없이 ‘중원 삭제’ 경기로 일관한 것은 개선되어야 할 과제로 지적됐다. 그나마 공격수 조규성(미트윌란)의 부활과 A매치 두 경기에서 실점이 없었다는 것은 위안거리다.
태극전사들은 각자 소속팀으로 돌아갔다가 3월 A매치 때 다시 모여 월드컵 본선에 대비하는 담금질을 한다. 3월 A매치 2경기는 유럽 원정으로 치러질 가능성이 크다. 홍명보 감독은 “11월 목표로 했던 2승을 모두 챙겨 만족스럽다”면서 “전반전에 경기 내용이 좋지 못했지만, 그런 상황에서도 실점하지 않은 부분은 만족스럽다. 문제가 되는 부분은 내년 6월 개막까지 계속 수정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