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재수, 통일교와 잦은 접촉 정황… 단순 교류? 깊은 관계?

통일교 게이트 논란 확산

“최소 7차례 통일교와 접촉” 보도
한 총재 책 들고 찍은 사진 공개
田, SNS로 ‘로비 의혹’ 선 그어
“지역구 형님·누님 요청해 촬영”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2025-12-15 18:41:27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지난 11일 미국에서 귀국해 취재진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지난 11일 미국에서 귀국해 취재진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과 관련해 입건된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을 둘러싸고 통일교와의 접촉 정황이 잇따라 드러나며 논란이 확산되는 모습이다. 전 전 장관은 지역 활동 차원이라는 입장을 밝히며 금품 수수 의혹에는 선을 그었지만, 압수수색 등 수사가 본격화되면서 파장은 이어질 전망이다.

전 전 장관은 15일 페이스북을 통해 통일교 행사 참석 의혹과 관련한 자신의 당시 일정과 행적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전 전 장관은 “2018년 5월 27일 600명이 모였다는 통일교 행사날 제 지역구 모성당 60주년 미사와 미사후 기념식까지 참석했고, 2018년 9월 9일 통일교 행사날은 제 고향 의령에서 벌초를 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일부 언론에서 보도된 통일교 부산 행사 참석 의혹을 직접 반박한 셈이다.

전 전 장관은 이날 SNS에 ‘사단법인 남북통일운동국민연합’ 행사 참석 사진과 선거 당시 한학자 통일교 총재의 책을 들고 지지자들과 촬영한 사진 등 언론 보도에서 문제 삼은 장면과 관련된 당시 현장 사진도 함께 공개했다. 통일교 측 인사들과 만난 사실 자체는 부인하지 않으면서도, 정치 활동 과정에서의 통상적인 접촉이었을 뿐 문제될 만한 사안은 아니라는 점을 적극적으로 강조한 셈이다.

그는 한학자 총재의 책을 들고 사진을 찍었다는 의혹과 관련해 “저는 제 지역구 북구에서 79살까지는 형님,누님, 80살부터는 큰 형님, 큰 누님이라 한다”며 “선거 때 형님,누님들께서 선거사무실에 오셔서 힘내라, 응원한다”면서 “책 한 권 들고 와서 함께 사진 찍자는데 어떻게 마다할 수 있겠나”라고 적었다.

한편 〈중앙일보〉는 이날 통일교 소식지를 인용해 전 전 장관이 2018년 9월 9일 부산 롯데호텔에서 열린 통일교의 ‘문선명 천주성화 6주년 기념 제5지구 신한국지도자 초청만찬’에 참석해 추도사를 했다고 보도했다. 또 전 전 장관이 2018~2020년 통일교 및 유관 기관 행사 등을 계기로 최소 7차례 통일교 측과 접촉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에 전 전 장관은 통일교와의 접촉 사실 자체를 부인하지는 않으면서도, 통일교를 포함해 다양한 종교인과 유권자들을 만난 차원이라는 설명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사안의 핵심은 금품 수수 여부라며, 불법적인 금품을 받은 사실은 없다는 점을 거듭 강조하는 모습이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그동안 전 전 장관이 통일교뿐 아니라 소수 종교 관계자들과의 접촉도 꺼리지 않았다는 전언이 나온다.

한 여권 관계자는 “통일교 신자인 유권자를 포함해 통일교 관계자들을 만난 적은 있지만, 대규모 행사에는 참석하지 않았다는 것이 전 장관의 일관된 입장”이라며 “시간이 상당히 지난 뒤 의혹이 불거진 만큼, 정확한 경위를 정리해 입장을 밝히는 데 다소 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보인다. 경찰 수사를 통해 진실이 드러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전 전 장관도 이날 SNS에서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단연코, 분명히 불법적인 금품 수수 등의 일은 추호도 없었음을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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