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 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 | 2026-01-04 19:00:00
제21대 대통령 선거일인 지난해 6월 3일 부산 부산진구청에 유권자들이 투표하기 위해 길게 줄을 서 있다. 이재찬 기자 chan@
최근 2번의 지방선거에서 한 차례씩 승리를 거둔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5개월 앞으로 다가온 이번 선거에서 격전을 예고하고 있다. 8년 전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문풍’(문재인 대통령 바람)을 앞세워 부산 광역단체장은 물론 16명의 지역 기초단체장 중 13명을 배출한 민주당은 ‘어게인 2018’을 외치며 탈환을 노리고 있다. 반면 2022년 지방선거에서 광역·기초단체장 싹쓸이는 물론, 광역의원 47석 가운데 지역구 42석을 모두 가져간 국민의힘은 또 한 번의 이변은 없다며 수성전을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150일도 채 남지 않은 4일, 지방선거 결과는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 각 당의 내부 상황도 여의치 않다는 점은 더욱이 시계제로 상황을 악화시키는 요인 중 하나다. 지난해 대선에서 마의 40%대를 넘어서며 역대 최고 득표율을 기록한 민주당이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기초단체장 후보조차 찾지 못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다수의 현직 구청장들이 사법 리스크에 시달리고 있으며 일부는 의혹에 휩싸이며 진보는 물론 중도층으로부터도 차가운 시선을 받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부산시장 선거는 민주당 전재수 의원과 국민의힘 박형준 부산시장 맞대결 성사 여부가 관건이다. 민주당에선 레이스에 뛰어든 이재성 사하을지역위원장에 더해 박재호 전 국회의원의 도전 가능성이 제기된다. 국민의힘에선 일찍이 3선 도전을 공식화한 박형준 부산시장에 다선인 김도읍, 조경태 의원의 출마설이 나온다. 이밖에 조국혁신당 조국 당대표, 진보당 윤택근 전 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 개혁신당 정이한 대변인 등도 후보로 거론된다.
■동부산권… 해운대·기장 격전 관측
해운대구는 김성수 구청장이 김광회 전 부산시 미래혁신부시장과 김태효 부산시의원, 정성철 전 해운대구의장 등과 국민의힘 후보 자리를 두고 경쟁할 전망이다. 민주당에서는 이명원 해운대을 지역위원장과 홍순헌 전 해운대구청장 등이 후보군에 포함돼 이들의 혈전이 관심을 받는다.
기장군은 군수 선거 후보군만 9명에 달한다. 정종복 군수의 재선 도전이 유력시 되는 가운데, 국민의힘에선 이승우 시의원, 김쌍우 전 시의원, 임진규 전 보좌관이 본선행 티켓을 두고 경쟁에 나설 전망이다. 여기에 맞서 우성빈 전 국회의장실 비서관과 황운철 군의원이 민주당으로 출격을 노리고 있으며, 조국혁신당 정진백 기장지역위원장과 개혁신당 심현우 당협위원장에 더해 3선 기초단체장을 지낸 오규석 전 군수까지 출마설이 제기된다.
수영구에서는 3선 도전에 나서는 강성태 구청장의 경우 국민의힘 내부 경쟁자가 현재까지는 보이지 않는다. 민주당에서는 김성발 전 지역위원장과 김진 구의원이 물밑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강 청장에 맞설 대항마로 자리매김할지 주목을 받고 있다.
남구에서는 오은택 구청장이 재선을 노리는 가운데, 내부 경쟁자들의 도전 여부가 관심이 쏠린다. 김광명 부산시의원의 도전설이 흘러나오는 상황이다. 민주당에서는 구청장을 지낸 박재범 지역위원장이 이미 후보군으로 거론된 가운데 1984년생 반선호 시의원이 세대교체 주자로 부상하면서 관심을 받는다.
■서부산권… 부산 최대 격전지 전망
민주당 지지세가 높은 서부산권 ‘낙동강 벨트’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가장 치열하게 맞붙을 전망이다. 강서구에선 지역 토박이인 민주당의 박상준 구의원과 터줏대감인 정진우 전 북강서을 지역위원장이 후보군으로 꼽힌다. 국민의힘은 도시 계획 전문가를 강조하는 김형찬 구청장이 재선에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부산시의회 이종환 부의장도 출마설이 나온다.
북구에선 민주당 정명희 전 구청장이 앞장서 자리 탈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이번 부산시당위원장 경선에 출사표를 던졌던 노기섭 전 시의원도 후보로 거론된다. 국민의힘은 현역인 오태원 북구청장에 이혜영 변호사도 출마 의사를 내비치는 것으로 전해진다.
사상구청장 자리를 놓고는 민주당에선 청와대 행정관 출신인 서태경 지역위원장이 후보로 거론되며 김대근 전 구청장과 김부민 전 시의원도 이름이 오르내린다. 국민의힘은 고 장제원 의원 보좌관 출신인 이대훈 전 대통령실 행정관이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시의회에서 활약하고 있는 김창석 의원과 윤태한 의원, 서복현 전 보좌관도 후보로 꼽힌다. 재개발 투기 의혹으로 국민의힘에서 제명된 조병길 구청장은 출마 강행 의지를 밝힌 상태다.
사하구에선 민주당 전원석 의원과 김태석 전 사하구청장이 자천타천으로 거론된다. 국민의힘에선 최근 사하구 전역으로 활동 반경을 넓힌 이복조 시의원이 유력 주자로 부상하는 상황에서 현역인 이갑준 구청장은 재선 준비를 고심 중이며 노재갑 전 시의원, 조정화 전 구청장이 당내 경쟁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중부산권… 이번에도 한 쪽 싹쓸이?
전통적으로 보수세가 강한 지역으로 분류돼 온 중부산권이지만 최근 2전 전적은 양당이 각각 ‘싹쓸이 승’을 차례로 주고 받았다. 국회의원 선거구가 갑을로 나뉘어 있는 부산진구는 각 지역 후보들이 각각 한 명씩 거론되고 있다. 현역인 김영욱 구청장은 국민의힘 부산진을 당협의 전폭적 지지를, 이대석 부산시의원은 부산진갑 국민의힘 후보로 거론된다. 민주당 역시 부산진갑 지역위원장인 서은숙 전 구청장과 부산진을 이상호 정책위 부의장이 언급된다.
중부산권 내에서 보수 강세를 보이는 동래에서는 장준용 구청장을 포함, 권오성 전 시의원, 박중묵 시의원 등 국민의힘 후보가 3명에 달하는 것과 달리 민주당에선 도용회 전 국회의장실 비서관이 현재까지는 거론되고 있다. 범보수로 분류되는 개혁신당에서 이재웅 부산시당위원장도 도전설이 제기된다.
보궐선거로 2024년부터 새로운 구청장을 맞이한 금정의 경우 후보군이 6명 안팎으로 꼽힌다. 약 2년의 임기를 보낸 윤일현 구청장은 부산시의회 최연소 의원인 이준호 시의원, 앞선 보궐선거에서 경선을 붙은 최봉환 구의원과 국민의힘 후보 자리를 놓고 경쟁할 가능성이 있다. 민주당에서는 2년 전 보궐선거에서 깜짝 전략공천을 받은 김경지 전 지역위원장과 친명(친이재명)계 조직 더민주혁신회의 소속 이재용 구의원, 정미영 전 구청장 등이 언급된다.
부산의 중원인 연제에선 주석수 구청장이 안재권 시의원과 국민의힘 최종 후보 한 자리를 두고 혈전을 벌일 전망이다. 민주당의 경우 이성문 전 구청장과 이정식 지역위원장 대행이 후보군에 포함되며 혁신당 류제성 지역위원장과 진보당 노정현 부산시당위원장 또한 유력 경쟁자로 분류된다.
■원도심… 시의원 대거 출마
원도심은 제9대 부산시의회 의원들이 대거 구청장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우선 영도구에서 국민의힘 후보로는 시의회에서 정치력을 입증한 안성민 의장이 출마 채비에 나서며 김기재 구청장도 재선을 준비하고 있다. 민주당에선 주민 접촉을 넓히고 있는 김철훈 전 구청장이 본격적인 몸풀기에 나섰고 박성윤 전 시의원도 출마 의지를 내비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구는 국민의힘 공한수 구청장이 3선 도전이 유력하다. 국민의힘에선 최도석, 송상조 시의원과 기남형 곽규택 국회의원실 보좌관도 이름이 오르내린다. 민주당은 별다른 후보군을 형성하지 못하고 있다.
공석인 동구청장 자리를 놓고는 일찌감치 민주당 최형욱 전 구청장과 국민의힘 강철호 시의원이 양강 구도를 형성하는 모양새다.
중구는 국민의힘 최진봉 구청장이 3선 준비에 나섰다. 지난해 총선에서 국민의힘 당협위원장인 조승환 의원의 손을 일찌감치 든 윤종서 전 구청장의 출마도 확실시된다. 민주당은 김시형 전 구의원과 강희은 구의원이 출마를 저울질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본 조사는 <부산일보> 의뢰로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서 지난 2~3일 부산 지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사용된 피조사자 선정 방법은 통신사에서 제공받은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활용해 무선 자동응답(ARS) 조사로 진행했다. 가중값 산출과 적용 방법은 지난해 11월 말 기준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 통계를 기준으로 셀가중을 부여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응답률은 5.6%로 기타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